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최근 선관위에 ‘일제 샴푸’, ‘초밥 도시락’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상케 하는 물품을 투표소에 반입하는 문제를 질의해 선관위에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선관위는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언동을 하는 자는 퇴거하게 할 수 있다’는 공직선거법 166조를 근거로 “어떤 물품을, 목적을 가지고 투표소에 출입하는 경우 선거법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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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등은 지난 8일 경기 과천 선관위를 찾아 “대파는 생필품이고, 유권자 정서가 반영된 것”이라며 “선관위가 정치 행위로 규정하고 반입을 막은 것은 중립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은 이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떠올리게 하는 물품을 예로 들어 논란을 키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6일 부산 유세에서 “일제 샴푸, 위조된 표창장, 법인카드, 여배우 사진을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겠나”라며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측에서 ‘투표장에 대파를 들고 가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갖고 계속 희화화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이런 식으로 대파를 흔들며 희화화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 말고 한 게 있나”라며 “우리는 진지하게 여러분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더 강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정치적 목적’이 해석의 여지가 있다는 데 대해 “(대파 등이) 이슈가 된 상황에서 그것(일제 샴푸 등)을 들고 (투표장에) 가시는 분들은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투표소 내부라서 문제가 되는 것이고 밖에서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