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민간 제조업 PMI 51.0…'깜짝 반등'

김겨레 기자I 2023.09.01 13:47:17

한 달 만에 경기 확장 국면 전환…2월 이후 최고치
中 내수 주문 증가에 생산·고용 모두 개선
"中부양책 어느정도 효과…경기 회복 판단은 일러"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한 달 만에 깜짝 반등하며 경기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중국 장쑤성의 한 항구. (사진=AFP)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0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인 49.3과 전월치인 49.2를 상회했다. 지난 2월 51.6 이후 최고다. PMI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을,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5월과 6월 두 달 연속 50을 넘겼으나 7월 다시 50 아래로 떨어지며 경기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7월 수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았던 1월 49.2와 같았으나, 8월 들어 1.8포인트 반등했다.

차이신은 제조업 650곳의 기업 구매·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매출, 고용, 재고 및 가격 등을 포함해 기업이 체감하는 업황을 조사해 PMI를 산출한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가 국영·대기업 중심인 것과 달리, 차이신 PMI는 민간·중소 기업까지 포괄해 조사한다.

차이신 조사에 따르면 8월 생산량과 총주문량, 고용은 모두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재고도 감소했다. 제조업자들은 수출 수요가 감소한 반면 국내 주문은 증가했다고 답했다.

전날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공식 제조업 PMI도 유사한 추이를 나타냈다. 8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7로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을 나타냈으나, 시장 예상치(49.4)와 전월치(49.3) 모두 웃돌았다. 신규 주문과 생산 역시 전월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중국 경기 반등을 점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 저 차이신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약간의 가격 상승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으며 물류도 원활하게 유지됐다”면서도 “여전히 수요가 부족하고 소비자 신뢰가 낮기 때문에 악순환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도 “개선이 지속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부동산 침체 악화와 가계 소비 부진으로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의미 있게 회복했는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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