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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M&A 규모 4300억원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글로벌 M&A 규모가 3조6000억달러(약 4327조원)로 지난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컸다고 톰슨로이터 집계를 인용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위 규모는 지난해로, 4조3700억달러(약 5253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M&A는 특히 연말로 갈수록 뜨거웠다. 4분기 M&A 규모는 1조2000억달러로 올 한 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올 들어 최대다. 4분기 M&A의 일등공신은 AT&T와 타임워너의 합병이었다. AT&T는 지난 10월에 타임워너를 부채 포함 총 108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 합병이 마무리되면 AT&T는 통신과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공룡 미디어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두 회사의 매출만 189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AT&T가 타임워너에 눈독을 들였던 이유는 타임워너의 콘텐츠 때문이다. 특히 5세대(5G) 통신망의 상용화를 앞두고 콘텐츠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AT&T는 인수 후 타임워너 산하 워너브라더스의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 HBO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과 같은 히트 상품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미 당국의 승인 등 헤쳐나가야 하는 장애물이 변수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중국기업들의 탐욕도 계속됐다
지난해 M&A 시장을 주도했던 중국 기업들의 쇼핑도 계속됐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총 2200억달러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껑충 뛴 금액이다. 지난 2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는 스위스 종자·농약업체 신젠타를 440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다. 8월에는 미국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M&A 거래 승인도 받은 만큼 두 회사의 합병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화공은 신젠타 전체 매출의 25%가량이 북미 지역에서 발생해 이 인수가 중국화공의 미국 시장 공략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하이난항공그룹(HNA)은 미국의 호텔 체인사업자인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의 지분 25%를 65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 계약으로 HNA는 힐튼의 최대주주가 됐다.
중국이 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M&A 성적은 지난해에 못 미쳤다. 올해 미국 기업의 M&A 규모는 1조650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다.
중국 기업들의 먹성에 미국과 유럽 당국은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의회 소속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는 지난달 중국 기업이 미국 회사를 인수·통제하면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각국 정부도 중국 기업의 자국 기업 M&A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법무법인 커크랜드앤엘리스의 사키스 제베지언 상무는 “지난해 초대형 거래들이 M&A 시장을 지배했다면, 올해 분위기는 이보다 좀 더 신중해진 모습”이라면서 “실제 얼마나 기업에 도움이 될지를 따지는 거래가 많았다”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