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니켈 가격이 뛰니 알루미늄도 뛴다?’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가 올해 초부터 광물 자원에 대한 수출 제한에 나선 가운데 니켈에 이어 알루미늄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테인레스 제조에 쓰이는 니켈은 인도네시아의 수출 제한으로 국제 선물 가격이 올들어 40% 가까이 올랐다. 금속 원자재 트레이더들은 알루미늄도 이같은 가격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는 알루미늄 원광인 보크사이트의 주요 수출국이다. 인도네시아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세계 보크사이트 수출의 60%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는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이자 소비국 중국으로 수입됐다. 중국은 필요한 보크사이트의 3분의 2를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입했다.
인도네시아는 올해초 가공되지 않은 광물 자원 수입을 금지·제한했다. 자국 금속 가공 산업을 키워 더 높은 부가가치를 산출하기 위해서다.
이는 약세에 있는 금속 원자재 가격을 올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국제 니켈 선물 가격은 최근 톤당 2만달러(약 2049만원) 선을 넘겼다. 2012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올해 들어서만 40% 올랐다. 지난해 톤당 40달러였던 보크사이트의 중국 수입 가격도 올해에는 60달러로 올라섰다.
앤서니 에버리스 CRU 알루미늄 전문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수출 제한이 유지된다면 알루미늄 가격은 톤당 230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가격의 30%를 웃도는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니켈과 달리 알루미늄 가격은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런덤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선물은 톤당 1758달러(약 184만원)로 약보합권에서 거래됐다.
FT는 중국 수요 둔화, 중국내 알루미늄 재고량 증가가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알루미늄 가공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보크사이트 수입량을 늘렸다. 인도네시아가 보크사이트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보크사이트 수입량은 80% 가까이 증가했다. 당장 보크사이트 공급이 끊겨도 12~18개월 정도는 큰 문제가 없을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중국 업체들은 인도네시아에 편중된 수입처도 다변화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산보다 값은 비싸지만 호주, 인도산 보크사이트 구매량을 늘렸다.
이미 가공을 거친 알루미늄도 많이 쌓인 상태다. 원자재 시장 컨설팅업체 CRU는 전세계 각처에 최소 1000만톤의 알루미늄이 보관돼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전세계 소비량의 2개월분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은 일시적일 뿐 가격 상승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가 보크사이트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내 재고량도 소진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중국내 알루미늄 소비도 꾸준히 늘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시장전문 조사업체 우드 맥컨지는 중국내 보크사이트 수요량이 2018년까지 30%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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