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내수 회복 둔화…임시공휴일에도 소매판매 0.8%↓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3년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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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소비 지표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전월보다 0.8% 줄었다. 소매판매는 9월 0.1% 증가했지만 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의료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컴퓨터 같은 내구재(1.0%) 판매는 증가했지만,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판매가 3.1%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그 효과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슈퍼마켓·잡화점에서 판매가 6.4% 감소했고 백화점 판매도 0.1% 줄었다. 면세점 판매는 전월보다 10% 증가했다.
정부는 고금리 영향에 따라 소매판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고금리 영향에 따라 소비나 내수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많이 느려지고 있다”며 “현재 수출과 투자 중심 경기회복 흐름에서 내수나 취약계층 쪽으로 온기가 확산하도록 하는 것이 정책당국의 중요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생산 11.4%↓·재고는 9.6%↓…정부 “기저효과 영향”
제조업 생산도 3.5% 감소했다. 이 중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11.4% 줄었다. 올해 2월(-13.1%) 이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출하는 29% 줄었지만 생산 감소 영향에 재고는 9.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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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경우 분기말에 생산과 출하가 활발하고, 그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기초에는 꺾이는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 반도체 사이클 변화 등에 따라 분기초 하락 흐름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정부는 분석했다. 이 과장은 “생산은 줄었지만 재고가 굉장히 크게 줄어들면서 8월에 비해 재고 수준이 15%정도 빠졌다”며 “재고 수준이 낮아지면 수요업체에서 가격이 오르기 전에 미리 사는 선수요 효과 여지도 있어 반도체 업황은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줄면서 3.3%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0.7% 증가했다. 하반기 들어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집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토목 부분에서 건설기성은 개선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11월 들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소비도 소폭 개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이 과장은 “11월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영향으로 신용카드 소비금액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금액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전기차 보조금 확대로 자동차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고금리 영향이 여전히 가계 소비여력을 제약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11월 소비도 10월보다는 올라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