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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이케아' 등 스웨덴 기업들, "韓 탄소중립 선도역할 하겠다"

김경은 기자I 2021.05.13 11:42:07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에 13개 스웨덴 기업 참여 서약
외국계 국내 진출 기업 가운데 첫 선언
반기문 "유럽기업 리더쉽 환영, 한국기업 참여도 늘어나"
이케아, 2030년 생산가구 100% 재활용 가능 소재로
볼보, 2030년 내연기관차 판매 생산 중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케아, 볼보 등 국내에 진출한 13개 스웨덴 기업이 외국계 기업 처음으로 한국의 탄소중립을 앞당기기 위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격히 줄여야하는 한국으로서는 외국계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들 스웨덴 기업들은 생산·유통 과정과 생산제품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목표를 선언했다.

주한스웨덴대사관, 주한무역투자대표부,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와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에 참여하는 13개 스웨덴 기업이 13일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열린 서약 선포식에서 한국의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한 이행 서약을 정리한 사명을 공동 발표했다. 서약에 참여한 13개 기업의 발표자들이 개별 기업들의 행동목표 푯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3일 주한스웨덴대사관, 주한무역투자대표부, 주한스웨덴상공회의소와 ‘한국+스웨덴 녹색전환연합’에 참여하는 13개 스웨덴 기업이 스웨덴 대사관저에서 열린 서약 선포식에서 한국의 탄소중립 조기 달성을 위한 이행 서약을 정리한 사명을 공동 발표했다.

녹색전환연합에 참여한 곳은 △ABB △아트라스콥코 △엔백 △이케아 △크래프트파워콘 △오클라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 △스카니아 △SF마리나 △테트라팩 △볼보자동차 △볼보건설기계 △볼보트럭 등 13곳이다.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P4G 정상회의준비기획단장)는 축사를 통해 “녹색전환연합은 글로벌 기업이 세계경제의 녹색화에 점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 주도를 통해 녹색전환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는 스웨덴은 경제 성장을 이룸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국가다. 1990년부터 2017년 사이 스웨덴의 국내총생산(GDP)이 71% 증가한 반면 탄소 배출량은 26% 감소한 바 있다.

야콥 할그렌 주한스웨덴대사는 “녹색전환연합의 대다수 기업이 스웨덴 정부와 한국 정부가 세운 탄소중립 목표를 더욱 앞당겨 달성하기 위한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이다”라며 “양국의 의제를 추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브라임 배일란 스웨덴 산업혁신부 장관은 “한국은 가깝고도 소중한 파트너로, 스웨덴 기업이 모여 타국의 녹색전환을 위해 연합을 맺은 것은 처음이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총회 및 이사회 의장은 “유럽의 기업이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고, 한국 기업의 녹색전환 참여도 늘어나고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은 녹색전환은 꼭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각 기업들의 선언도 이어졌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에너지 효율성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며, 효과적인 자원순환이 이뤄지도록 가구를 사용할 수 있게 자원순환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재활용와 재생산 가능한 소재를 현 20%에서 2030년까지 100%로 올리고, 가구 배송에 사용되는 전기차 비중을 현 25%에서 2025년까지 100%로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는 “2030년까지 국내에 판매되는 모든 차에 순수 내연기관 모델을 전면 배제하고, 모든 차량을 충전식 전동화 자동차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ABB는 한국 중소조선사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완전 무공해 100% 배터리를 장착한 선박을 내놓을 계획이다. 굴착기를 생산판매하는 볼보그룹코리아는 친환경 첨단 장비를 집중 개발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30% 저감하고, 제품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50% 저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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