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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연말 이후 계속된 이상기온과 고급 차 수요 증가, 위안화 강세 등이 가파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기 때문. 특히 올 초 차 생산지인 윈난성에 6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쳤고, 지난 3월 초 저장성 일대에 강추위가 몰아치면서 최상급 찻잎을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때문에 지난 4월부터 홍콩의 차 판매점들은 최상급 찻잎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섰다. 고급 호텔에 찻잎을 공급하는 밍차의 경우 최상급 녹차인 룽청차 가격을 90g에 1280홍콩달러에서 1880홍콩달러로 인상했으며,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차 생산사인 잉키는 지난 4월 이후 룽청차 가격을 35% 인상해 75g에 38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장미꽃차와 국화차 등도 가격이 오른지 오래다. 지난해 75g당 60홍콩달러였던 장미꽃차는 올해 80홍콩달러에, 20홍콩달러였던 국화차 가격은 20홍콩달러에서 30홍콩달러로 인상됐다.
중국 본토 내 고급차 수요가 증가하고, 위안화 가치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가격 상승세는 내년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롱런 티 그룹은 내년 보이차 가격이 10%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고, 밍차는 현재 55g에 260달러 정도인 고급 우롱차 소매가격을 내년에는 23% 정도 올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중국 본토 소비자들이 최상급 차를 즐겨 찾으면서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가격 상승보다 더 큰 고민은 최상급 찻잎을 구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찻값 상승에는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의 차 재고 확보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의 한 고급 레스토랑 매니저는 "딤섬과 차를 즐겨먹는 손님들은 차의 품질을 금새 알아보기 때문에 저급 차를 들여놓을 수가 없다"면서 "일단 찻값 상승 소식을 들으면 도처에서 차를 구해두고, 6개월~1년 정도는 충격을 줄이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