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디자인해 유전자 편집…10대 바이오 기술 선정

김아름 기자I 2025.01.20 12:00:00

연구 패러다임, 인공지능 융합 강조
개발 주기 혁신적 단축·가속화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올해 선정된 10대 바이오 기술에는 인간 면역체, 인공지능(AI)이 디자인한 유전자 편집기, 살아 움직이는 생물학적 로봇,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 등이 꼽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은 바이오 분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2025년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을 20일 발표했다.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은 향후 5~10년 이내에 기술적 또는 산업적 실현이 가능하며, 첨단바이오 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 기술·산업적 파급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술이다.

2025년 바이오 미래유망기술 발굴 결과에 따르면, 향후 바이오 연구 패러다임은 인공지능 기술과 융합해 반복적인 실험과 관찰 중심의 연구에서 데이터 기반의 예측과 추론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현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분석(Read)’하는 분야를 넘어 ‘편집·리프로그래밍(Edit)’ 하고, 유용한 기능을 ‘모사·합성(Write)’하며, 가상 공간에서 생명현상을 ‘예측·시뮬레이션(Imagine)’하는 각각의 분야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가 AI 기술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발견과 개발의 주기를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가속화할 전망이다.

먼저 인간 면역 시스템을 고해상도로 측정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면역 데이터베이스 생성 및 인간 면역체계 AI 모델 구축을 통해 인체 면역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실시간으로 백신 접종자의 면역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병원체에 대한 방어력을 예측할 수 있어 코로나19와 같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는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AI가 디자인한 유전자 편집기 기술로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밀생물학·의료·농업·제조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들어 박테리아가 자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식별해 파괴하는 면역시스템을 활용, 원하는 유전자를 표적화하고 이를 편집할 수 있는 도구로 발전시킬 수 있다.

바이오 로봇 기술은 다양한 조직의 전구세포를 활용해 스스로 이동함으로써 동맥을 청소하거나 약물을 전달하는 미래 바이오의학 또는 지속 가능한 건설 및 우주 탐사 등 조직공학적 응용으로의 확장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글로벌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에서 올해 초 출시한 바이오네모는 신약개발을 위한 생성형 AI 모델로,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황판식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바이오 분야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면서 복잡한 생명현상의 영역이라는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새로운 지식의 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기정통부와 KRIBB은 3대 게임체인저 기술 중 하나인 첨단바이오 분야 미래유망기술을 2015년부터 발굴해오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에서 과학기술 전 분야를 대상으로 미래유망기술을 발표하는 것과 달리 바이오 특화발굴 프로세스를 구축해 기술을 선정·발표한다. 선정 과정에는 산·학·연·병원 전문가뿐 아니라 바이오에 관심이 많은 일반 국민도 바이오 정책 정보 포털사이트 ‘바이오인’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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