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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회의에서 12만7000명 비노조원 중 근속 5년 이상 6400명을 상대로 자발적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상되는 희망퇴직 대상자는 사무직 직군이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희망퇴직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도 1년 이상 근무한 시간제 직원 3만1000명과 15년 이상 근무한 비노조 직원 2500명 등 총 3만3500명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스텔란티스를 포함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이른바 ‘빅3’ 미국 자동차 제조업계는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동시 파업 이후 임금인상 합의로 늘어난 인건비 부담과 전기차로의 전환에 따른 비용절감 압박을 받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스텔란티스는 성명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이 계속해서 어려운 시장 상황에 직면하면서 스텔란티스는 운영과 회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구조적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텔란티스의 희망퇴직 모집 기한은 내달 8일까지이며, 직원들이 동의하면 연말 이전에 내보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스텔란티스는 “전기차로 전환을 준비하면서 희망퇴직을 실시해 회사에서 퇴직해 다른 일을 찾고자 하는 직원에게 유리한 혜택을 제공해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스텔란티스는 희망퇴직으로 인한 감원과 비용 절감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희망퇴직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고까지 이뤄질지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자동차업계는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대출 비용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 침체 가능성을 대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스텔란티스에 앞서 GM과 포드도 지난 한 해 동안 감원을 단행했다.
또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유럽에서 100%, 미국에선 절반가량을 전기차로 판매한다는 목표달성을 위해 전기차 사업에 약 530억 달러 규모를 투자키로 하는 등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9월 중순 이후 UAW가 ‘빅3’를 상대로 동시 파업에 돌입하면서 스텔란티스는 비상조치에 들어갔는데 오는 17일 개막이 예정된 ‘LA 오토쇼’에 이어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참가마저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