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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씨 남자친구 "목숨 끊을 만한 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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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I 2026.08.25 06:5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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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찰은 실종자 장미란(37) 씨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으나, 장 씨 남자친구는 실종 당일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힘든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 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의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개월 전 실종됐던 장미란 씨 시신을 발견해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경찰청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36분께 제주시 한림읍 한 야자수농장에서 수색 중 지난 5월 실종된 장 씨 추정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 기간 진행됐지만 실종 당시 장 씨가 착용했던 옷, 신발, 장신구와 휴대전화 등 유류품이 함께 수습됐다.

경찰은 “발견 당시 시신 자세와 위치로 미뤄 봤을 때 범죄 피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장 씨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JTBC에 따르면 장 씨 남자친구는 “장 씨가 실종 당일까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힘든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장 씨 추정 시신이 발견된 곳은 장 씨가 지난 5월 12일 오후 10시 15분께 나선 장기 투숙 숙소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다.

만약 A경장이 장 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허위로 종결하지 않고 수색이 제대로 진행됐다면 그를 찾았을 가능성이 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장 씨 남자친구는 장 씨가 숙소에서 나간 3일 뒤인 지난 5월 15일 112로 실종 신고를 했다.

제주서부경찰서 A경장은 신고가 접수된 후 2시간 30여 분 만에 장 씨 남자친구에게 “장 씨와 연락이 닿았지만,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했다”고 거짓말한 뒤 사건을 종결했다.

‘실종자 프로파일링’(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에 등록된 장 씨 관련 관리목록 자료도 삭제했다.

장 씨 남자친구는 지난달 17일 다시 112로 실종 신고를 하려 했지만 A경장이 남긴 기록 탓에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고, 장 씨 가족이 이틀 뒤 서울 노원경찰서에 재신고하면서 수색이 재개됐다.

뒤늦게 A경장의 허위 보고 사실을 안 장 씨 가족은 SNS를 통해 장 씨를 찾아 나섰고, 이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A경장이 지난달 2일 실종 신고된 60대 남성 B씨 사건도 장 씨 사례와 마찬가지로 허위 종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B씨 가족은 장 씨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지난 21일 경찰에 다시 신고를 했고, 경찰인 안타깝게도 이튿날 제주시 구좌읍에서 숨진 B씨를 발견했다.

실종 사건 허위 종결 등 혐의를 받는 A경장이 24일 오전 체포적부심사를 받으러 가기 위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종 사건 허위 종결 등 혐의를 받는 A경장이 24일 오전 체포적부심사를 받으러 가기 위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지난 23일 A경장을 직무 유기, 공전자기록 위작 및 동 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기에 허점을 노린 A경장은 긴급체포가 부당하다면서 체포 적부심을 신청했고, 제주지법이 인용하면서 전날 석방됐다.

A경장은 유치장에서 나오면서 유족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장 씨 가족은 이날 SNS에 “그동안 저희 가족과 함께 마음 졸이며 언니(장 씨)를 찾아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수색에 힘써주신 경찰, 해경, 자원봉사자 여러분, 그리고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희 가족이 원했던 건 단 하나, 언니를 다시 만나는 것이었다”며 “모든 경찰이 부패한 것도, 모든 경찰이 무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훌륭한 경찰도 많이 있고 실종자를 찾느라 고생한 많은 경찰, 해경 관계자의 노고를 잘 알고 있으며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비난과 억측, 연관 없는 정치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장 씨와 B씨를 포함해 사흘 새 제주에서 잇따라 실종자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사안이 A경장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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