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또 한번 투매 나온다"…비트코인 연말 목표 15만→10만달러

이정훈 기자I 2026.02.13 07:10:55

"비트코인 무조건적 항복 나올 때 5만달러까지 더 내려갈 수도"
계속된 ETF 자금유출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시장 악재로 꼽아
이더리움 연말 목표가도 7500→4000달러로 하향 조정
"매도 덜 극단적, 플랫폼 붕괴도 없어…시장 성숙해지는 중"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IB0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낮춰 잡은 지 석 달도 채 안 돼 다시 하향 조정했다. 비트코인이 본격 반등하기 전 5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5000달러 수준이다.

12일(현지시간)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3% 이상 하락한 6만581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이날 투자자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올해 말 목표 가격을 10만달러로 전망했다. 그동안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의 2026년 말 목표치를 30만달러로 제시했다가 작년 12월 절반 수준인 15만달러로 낮췄고, 이번에 다시 5만달러 더 내려 잡은 것이다.

이 같은 목표 가격 하락 조정은 최근 가상자산시장 가격 급변동 이후 나온 것으로, 최근 수급 부진과 ‘디지털 금’으로서의 지위 약화 등 부진한 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부문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향후 몇 달 안에 추가적인 가격 ‘투매(capitulation·무조건적 항복)’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켄드릭 총괄은 작년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서의 자금 유출과 거시경제 환경 약화를 주요한 악재로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시장에 상장돼 있는 비트코인 ETF의 비트코인 현물 보유량은 지난해 10월10일 정점 대비 약 10만개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평균 매수자는 현재 손실 구간에 있으며, 평균 진입 가격은 약 9만달러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10월10일 매도세 이후 투자자들은 미국 상장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 거의 80억달러를 빼갔다.

그는 “거시적 위험 환경도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미국 경제가 둔화될 수 있지만, 시장은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취임할 때까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환경이 향후 몇 달 동안 가상자산으로의 신규 자금 유입을 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켄드릭 총괄은 이더리움에 대해서도 2026년 말 목표가를 종전 7500달러에서 4000달러로 낮췄다.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1920달러 수준이다. 그는 이더리움이 이후 약 1400달러까지 하락한 뒤, 연말쯤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켄드릭은 이번 하락이 급격하긴 했지만 과거 폭락장보다 더 질서정연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매도세는 이전의 사례들보다 덜 극단적이었고, 어떠한 가상자산 플랫폼의 붕괴도 동반하지 않았다”고 썼다. 그러면서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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