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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 바닥? 평평해도 괜찮아
2라운드를 이끌고 있는 대표 브랜드가 요즘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테네비스'다. 이 브랜드의 신발은 굽이 약간 높을 뿐 언뜻 보면 일반 운동화와 비슷하다. 정장에 신어도 거북함이 덜 해 보인다. 바닥이 둥글지 않고 평평하기 때문이다. "정지 상태나 내리막길에서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는 게 심연옥 대표의 설명. 대신 신발 뒷굽에 탄력성 강한 발판과 폴리우레탄 재질의 쿠션을 장착해 충격 흡수는 물론 걸을 때 가속도가 붙게 도와준다. "자동차에 쓰이는 판 스프링 소재의 발판이 지렛대 역할을 하죠. 걸을 때마다 탄성이 생겨 누가 뒤에서 밀어주는 양 속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니커즈 스타일의 독일산 워킹 슈즈 '가버'도 평평한 바닥이다. 굽은 높지 않지만, 신발 속에 부드럽고 쿠션감 높은 가죽으로 풋 베드를 장착해 안락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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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솔, 뒷굽도 체형 따라 다르게
2세대 워킹 슈즈들에선 '맞춤' 경쟁도 치열하다. '슈마에스터(신발장인)'를 두고 일찌감치 인솔과 풋 베드를 발 모양에 맞게 맞춰주는 '워킹온더클라우드'를 비롯해 아디다스, F&C코오롱 같은 업체에서도 맞춤 인솔 서비스를 제공한다. 테네비스 역시 매장에 '풋 스캐너'를 두고 발의 모양을 찍어 인솔을 제공한다. 표준형 외에 평발형, 요족형이 있어 선택 구매할 수 있다.
발판(balance bone)과 뒷굽의 쿠션(balance chip)도 표준형, 과체중형, 저체중형 3종류. 자기 몸무게에 맞게 골라 탈·부착할 수 있다. "구매자의 몸무게, 발이 받는 하중에 따라 충격 완화가 이뤄지도록 세분화했다"는 게 업체측 설명. 한국워킹협회 성기홍 부회장은 "신발의 겉모양보다 자기 발이 주먹발인지, 칼발인지, 오목발인지 정확히 알아 신발을 선택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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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야? 구두야?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키높이 신발처럼 높고 투박하던 모양이 한결 세련되고 얇아졌다. 초경량 바람으로 기능성 신발 역시 가벼워지는 추세. 색상도 다양하다. 캐주얼, 세미정장 어디에나 어울리는 메탈 색상과 함께 알록달록한 비비드 색상이 인기.
워킹온더클라우드의 슈마에스터 앤디 빈켈씨는 "기능성 슈즈도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골라야 한다"면서 "장시간 걷는 사람이라면 무게가 가볍고 가죽이 부드럽게 구부러지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신발을 신었을 때 신발 앞축과 발가락의 간격이 1~1.5㎝ 되어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기홍 부회장은 "쿠션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체중의 분산을 불균형하게 만들어 발목에 무리를 준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