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부모를 총기로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17세 니키타 캐섭의 범행 동기가 트럼프 대통령 암살과 정부 전복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재정적인 수단을 얻으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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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프는 의붓아버지 차량을 훔쳐 도주했다가 캔자스주에서 교통단속에 걸려 체포됐다. 차량 안에는 현금 1만4000달러, 귀금속, 메이어가 구입한 권총 등이 있었다.
워케샤 카운티 보안관서는 수색영장을 받아 카사프의 휴대전화에서 사탄신앙과 결합된 우익 테러리스트 네트워크 ‘Order of Nine Angles(ONA)’와 연관된 증거도 발견했다.
ONA는 1980년대 영국에서 처음 시작된 네트워크로 영미권 극우 운동가들 일부가 연루된 운동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이후에는 몇차례 증오 범죄와 연관됐고, 2010년대에 들어서 미국에서도 ONA와 연관된 인물들이 테러 모의, 교회 방화 등 범죄를 저질러 FBI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단체다. 2019년에는 미 육군 병사가 ONA에 연루돼 테러를 모의했다가 발각돼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카사프의 휴대전화에는 대통령 암살과 폭탄 제조, 테러 공격에 관한 선언문을 언급하는 사진과 통신 내용도 있었다. 또 FBI는 트럼프 암살을 요구하는 3쪽짜리 문서도 발견했다. 이 문서에는 미국에서 정치 혁명을 일으키고 “백인종을 구하기” 위해 트럼프를 암살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법정에서 공개된 발췌 내용에는 “대통령과 부통령을 제거하면 분명 사회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이밖에 독일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이미지와 함께 “히틀러 만세, 백인종 만세, 승리 만세” 등의 구호가 적힌 내용도 발견됐다. 카사프의 휴대전화에는 공격용 드론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드론에 대한 정보와 메시지도 나왔다.
또 탐문 조사를 통해 카사프가 동급생에게 총을 훔칠 계획, 트럼프 암살 계획 등을 설명한 것도 확인했다. 카사프는 내달 7일 기소 절차에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