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취임한 나명석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외식업계를 덮친 배달앱 수수료 갈등과 가맹사업법 개정 논란의 해법으로 ‘상생의 균형’을 제시했다. 본사, 가맹점, 협력업체라는 세 주체가 이익을 골고루 나누는 구조만이 장기적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개별 브랜드의 각개전투가 아닌 협회와 정부, 대기업이 손잡은 ‘K프랜차이즈 원팀’을 통해 10년 내 글로벌 가맹점 100만개 시대와 100조원의 경제 효과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아직 업무 파악 단계지만 주요 공약 네 가지는 모두 이미 가동 중이다. 글로벌 진출은 이미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윤리경영위원회도 꾸렸다. 공제회 설립도 시간은 걸리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협회 재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회장 회비부터 2.5배 인상했다. 회비로만 협회가 운영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기에 회원사 확대를 위해 대기업들과도 적극 협의 중이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스스로 설 수 있으려면 지속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해외 진출을 강조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해외 진출 시 개별 브랜드가 아닌 ‘K프랜차이즈’라는 이름으로 협회·대기업·정부가 협업해 함께 진출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 혼자 가면 빠르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이 확고한 믿음이다. 우리 중소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나가서 고생하기보다는 20~30개 브랜드가 함께 진출하는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해외 ‘라멘거리’처럼 K프랜차이즈들이 밀집한 ‘명동거리’, ‘홍대거리’ 등을 조성하는 데 협회가 일조하고 싶다. 대기업의 인프라와 국가의 지원이 합쳐진다면 10년 내 전 세계 100만개 가맹점, 연 100조원의 경제 효과도 충분히 가능하다도 본다. 현재 정부·국내 대기업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가 GDP 7%를 차지하지만 ‘불신 산업’이라는 오명이 있는데
-업계의 자성이 우선이다. 일부 프랜차이즈 본부에서 과하게 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 다만 대립각을 세워서 볼 문제는 아니다. 명륜진사갈비, 하남돼지집 등 사례도 오해가 있었던 측면이 있다. 개인 식당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성공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앞으로 이런 점을 협회가 앞장서서 알리려고 한다.
△자담치킨을 성공시킨 경영자로서 생각하는 ‘상생 철학’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본사, 가맹점, 협력업체 세 주체의 균형이다. 어느 한쪽으로 이익이 과도하게 쏠리면 시스템은 무너진다. 최근 배달앱 수수료 갈등도 결국 이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세 주체가 골고루 이익을 나누는 구조라야 장기적으로 모두 생존할 수 있다.
△ 협회 차원에서 구상하고 있는 상생 시스템은
-가장 시급한 것은 ‘프랜차이즈 공제회’ 설립이다. 영세 가맹점주들에게 저렴한 화재보험과 배상 보험을 제공하고, 본사의 부당한 사유로 문제가 생겼을 때 가맹점의 보증금을 지켜주는 ‘최후의 안전망’을 만들 것이다.
△배달앱 수수료 TF 위원장을 역임했을 만큼 정통한데 갈등 해법은
-업계의 요구는 중개수수료 인하와 고객 정보 공개 동의다. 현재 중개 수수료는 점주들이 삶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또한 고객 정보는 수수료만큼 중요한 문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인 프랜차이즈는 고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중개자인 배달앱만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건 이치에 맞지 않다고 본다.
△최근 피자헛 차액가맹금 판결이 업계에 미칠 파장은
-피자헛은 특별한 케이스였기 때문에 과도하게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피자헛의 경우 글로벌 본사처럼 로열티에 차액가맹금까지 모두 받는 형태였다. 법원은 그 과정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협회는 가맹사업법 차입금 정의 명확화와 전문 변호사 계약서 검토를 권고 중이다. 현재는 차액가맹금의 정의가 모호해 정상 마진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데.
-협의권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단체가 난립하거나 대표성이 없는 이들이 전면에 나서는 부작용은 경계해야 한다. 실명제와 가입기준을 명확히 하는 등 페널티와 인센티브가 조화를 이뤄야 제도가 안착할 수 있다. 공정위는 가맹점 100개 중 30개(30%) 가입 시 단체 등록을 검토 중이나, 협회는 최소 40% 가입률이 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체 난립과 협의권 남용이 가장 큰 리스크인 만큼 40%가 최소한의 안전망이다. 또한 경영권 침해나 허위 등록에 대한 페널티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체가 난립하면 중소기업인 본사는 감당을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기 동안 반드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크게 세 가지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브랜드들이 협회를 통해 손쉽게 나갈 수 있는 글로벌 진흥구조 구축 △가맹점과 본사를 동시에 보호하는 프랜차이즈공제회를 설립해 안정적인 안전망 구축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회복이 그것이다. 규제와 육성이 함께 가는 제도 환경을 만들고, 프랜차이즈가 불신받는 산업이 아니라 국민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프랜차이즈는 우리나라 GDP의 7%를 차지하는 결코 작은 산업이 아니다. 프랜차이즈는 규제 대상이기도 하지만 활성화해야 할 중요한 산업이다. 산업이 더 투명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나명석 회장 프로필
△1965년 인천 출생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기자 △월간 창업&프랜차이즈 발행인 △자담치킨 브랜드 론칭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배달앱 대응 TF 위원장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협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