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 동안 전셋값과 매매가격 간 차이가 커지면서 뜸하던 갭투자가 최근 전셋값이 오르며 갭이 줄면서 투자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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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관련업계 및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통계 수치를 분석해보면, 올해 1분기 서울과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의 갭투자가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침체기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만 갭투자가 이뤄지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 반면 올해 들어서는 서울에서도 강남, 강북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갭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 같은 현상은 경기 등 수도권으로 확산해 가는 모습이다.
서울에서도 1분기 중 갭투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송파구로 1분기 동안 총 556건의 갭투자가 발생했다. 이어 이 기간 성동구(397건), 노원구(617건), 강동구(474건), 마포구 (367간)순으로 갭투자가 많이 이뤄졌다. 이 지역 대부분은 적게는 5%대에서 많게는 10% 가까이 투자 건수가 직전분기보다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갭투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시장 회복되면서 갭투자 열리는 건 자연스러운 상황으로 특히 전셋값이 매매수요를 견인하면서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갭이 줄어들며 갭투자 수요가 자극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나타난 갭투자 증가세는 ‘투자’만을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세입자들이 향후 ‘실거주’를 위해 우선적으로 선점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혁우 우리은행자산관리컨설팅센터 연구원은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가용할 수 있는 금액 범위 내에서 똘똘한 한 채를 선점하고자 하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갭투자가 일어나고 있다”며 “때문에 과거 강남 위주로 이뤄진 갭투자가 서울 내에서 분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전셋값 급등세가 지속된 만큼 고점을 찍고 하락할 수 있단 점을 감안해, 투자자들은 ‘상환 리스크’을 염두에 두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송 대표는 “일부 단지의 경우 입주장 등이 발생하면 전셋값이 조정을 받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전셋값과 매매 가격 사이 갭이 다시 벌어지고 세입자가 바뀔 경우 차익을 상환해줘야 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감안해 투자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무엇보다 최근 집값 상승은 전셋값이 올라 견인된 측면이 있어서 집값이나 갭투자 등이 전셋값 변동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