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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이는 과거 고원가 사업을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체질을 바꾼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대표적인 ‘턴어라운드’ 사례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9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56억원으로 68.9% 증가했다. 그간 원가 부담이 컸던 프로젝트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건축사업 부문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 크단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부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빅베스’ 이후 실적 체질이 정상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DL이앤씨는 수익성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3% 증가했지만 매출은 1조7252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주택·건축 부문에서 원가율이 뚜렷하게 낮아지며 이익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감소 역시 무리한 외형 확대 대신 수익성과 리스크를 고려한 선별 수주 전략의 결과라는 점에서 ‘질적 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평가된다.
GS건설도 비슷한 흐름이다. 매출은 2조4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735억원으로 4.4% 증가했다. 특히 건축·주택사업본부 매출이 줄었음에도 수익성은 유지된 점이 특징이다. 이는 저수익 사업 축소와 원가 관리 강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향후 착공 물량이 본격화되면 외형 회복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증권업계는 건설업이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과거 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저수익 현장들이 마무리되면서 전반적인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 매출 감소세는 지속되고 있으나 수익 개선 흐름이 견조해지면서 상반기부터 영업이익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건설부분 매출 감소세 역시 하반기부터 착공 계획 등을 감안하면 그 영향이 축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반면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둔화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 6조2813억원, 영업이익 180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8%, 15.4% 감소했다. 대형 공사 매출 반영이 지연된 데다 공사비 상승 부담이 지속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주택 착공 감소와 현대차 북미 공장 준공에 따른 일시적 매출 공백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부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1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감소했고, 매출도 5.7% 줄었다.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따른 매출 감소와 일회성 비용 반영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 모두 사업 포트폴리오가 대형 프로젝트 중심인 만큼, 특정 사업의 공정 진행 시점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건설사들은 공통적으로 주택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원전과 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소형모듈원전(SMR)과 유럽 원전 사업을 추진 중이며, 대우건설도 체코 두코바니 원전과 모잠비크 액화천연가스(LNG) 등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전 사업이 단기 실적보다는 향후 수주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원전 경쟁력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핵잠수함 건조 승인에 따라 K-원전 수출 모델이 연료주기를 포함한 토탈 패키지 구조로 확장될 가능성과 함께 국내 건설사들의 원전 모멘텀은 단순 이벤트성 이슈가 아닌 구조적 경쟁력에 기반한 흐름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2분기 이후 업황이다.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공사 기간 지연과 원자잿값 상승, 고유가 부담 등이 동시에 작용해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승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도 여전히 건설사들의 실적 변동성은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이란 분쟁과 관련해 결과를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시나리오로 볼 경우, 종전 및 핵협상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재건 및 이란개발 테마로 삼성E&A, GS건설, DL이앤씨가 수혜”라고 봤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자재 가격, 수급 우려, 금리 상승 우려 등으로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피해갈 수 없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