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쿨레바 외무장관은 고르단 그릴리치 라드만 크로아티아 외무장관과 화상 회담한 뒤 “이제 우크라이나는 크로아티아 항만으로 가는 가장 효율적인 경로를 마련하고 이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곡물 수출 차단을 해제하는 것은 세계 식량 안보에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기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국인 크로아티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약 370㎞ 떨어져 있다. 양국은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지만, 루마니아 접경 지역에 있는 다뉴브강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유럽 내륙으로 운송된 곡물을 아드리아해를 거쳐 지중해로 운송하겠다는 구상이다. 흑해 항만 이용이 막힌 우크라이나는 현재 유럽연합(EU)를 경유하는 육상 수출 경로와 다뉴브강을 거치는 대체 경로에 곡물 수출을 의존하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튀르키예와 국제연합(UN)의 중재로 러시아와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한 흑해곡물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지난달 17일 자국과 관련한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 파기를 선언, 흑해 해역에 대한 안전보장을 철회했다.
이후 러시아는 오데사 등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 일대에 연일 공습을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흑해 항만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곡물 수출 대체 경로로 사용하는 다뉴브강 항만까지 공습 대상으로 삼는 등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봉쇄하고 있다.
아울러 쿨레바 외무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이 주요 주제로 다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이행될 구체적 합의가 있다고만 말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