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출석` 헌재 앞…삼엄한 경비 속 긴장감 고조

박순엽 기자I 2025.01.21 13:16:39

탄핵 심판 변론기일 대통령 출석 전망에 술렁
경찰 4000명 배치…헌재 주변 곳곳 차벽 설치
경내 경비도 삼엄…탄핵 찬성 단체 “파면 촉구”
尹 대통령,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첫 노출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세 번째 변론기일이 열리는 헌법재판소(헌재) 앞은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처음으로 직접 입장을 설명하고자 탄핵 심판에 출석한다는 소식에 지지자들이 몰리면서다. 여기에 대통령 탄핵 촉구 단체들도 연이어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 직접 출석할 것으로 알려진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 도로에 경찰버스가 줄지어 세워져 경계가 강화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1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헌재 앞은 오전부터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모여들면서 소란이 일었다. 이날 헌재에선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의 3차 변론기일이 진행된다. 특히, 윤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헌재에 출석한다는 소식에 1·2차 변론기일 때보다 더 많은 이들이 헌재 앞으로 모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일어난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 사태에 따라 경찰의 헌재 앞 경비도 한층 삼엄해졌다. 이날 경찰은 헌재 주변에 64개 부대, 4000여명의 인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다수 인파가 몰릴 것을 대비해 헌재 정문 앞 주변 인도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고, 헌재 앞 왕복 4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경찰 버스를 이용해 막아두기도 했다.

헌재 경내 경비도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있다. 취재진 등 외부인 출입 시엔 보안 검색을 평상시보다 강화했고, 헌재 정문 내에도 경찰 버스 세 대가 차벽을 세워 본관 건물을 가렸다. 경찰은 차벽과 질서 유지선 등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헌재 건물에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완벽히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인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 나선 경실련 관계자들 옆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윤 대통령 탄핵 촉구 단체들이 연이어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약 1700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은 오전 9시 ‘윤석열 파면 촉구 2만 4123인 헌재 시민의견서 참여 캠페인’ 기자회견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오전 11시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의견서 제출’ 기자회견을 각각 열었다.

경실련 관계자는 “실체적·절차적으로 위헌성이 명백한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며 “비상계엄 선포가 국민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헌법소원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은 또 헌재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미임명과 관련한 국회의 권한쟁의심판에 대해 조속한 결정을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이날 헌재 탄핵 심판에 출석한다면 헌정사상 첫 현직 대통령의 심판정 출석이다. 탄핵 심판은 공개 변론으로 진행되는 만큼 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처음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방송과 영상을 통해서만 대국민 담화 등을 발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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