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건강생활지표, 10년간 지속 감소

안치영 기자I 2024.12.03 10:14:23

성인의 비만·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 추세
운동하는 성인도 줄어…건강 생활 실천 필요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최근 10년간 국내 성인의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등 건강하게 생활하는 성인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 건강 생활 실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3일 발표한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2014~2023년) 성인(19세이상)의 비만,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질병관리청)
비만 유병률은 남성의 경우 2014년 37.8%에서 2020년 48%까지 치솟았다가 작년에 45.6%로 다소 줄었다. 여성은 작년에 27.8%를 기록, 최근 10년 기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만 유병률은 작년 남자 45.6%, 여자 27.8%로 전년 대비 남자는 2.1%포인트 감소했고 여자는 2.1%포인트 증가했다. 남자는 20대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며, 30~50대 절반이 비만이었다. 여자 20, 30대 비만 유병률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국민건가영양조사에서 진행한 비만 기준은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 기준을 체질량지수가 27㎏/㎡인 경우로 변경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기준 변경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

고콜레스테롤혈증도 최근 10년간 증가했다. 8시간이상 공복자 중 혈중 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강하제를 복용하는 경우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분류한다. 고콜레스트롤혈증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과도하여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 내의 과도한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각종 순환기질환의 주범이기도 하다. 2014년 11%였던 고콜레스테롤혈증 남성 유병률은 작년에 19.9%까지 증가했다. 여성의 경우 2014년 11.9%에서 작년 21.4%까지 증가했다.

운동 등 신체활동도 코로나19 이후 잠깐 늘었으나, 다시 감소 추세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작년 전체 52.5%로 전년 대비 큰 변화는 없으나, 남자는 소폭 감소했다. 2014년 남성의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62%였지만, 작년에는 54.4%로 10년간 7.6%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여성은 54.7%에서 50.4%로 4.3%포인트 감소했다.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등은 모두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 건강 생활을 얼마나 실천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성인의 건강 위험요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023년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감소된 반면 흡연은 증가, 음주·신체활동·비만은 정체되었다”고 설명했다. 지 청장은 이어 “최근 10년 간 20대는 신체활동, 식생활, 음주, 비만이 모두 악화되어 40, 50대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만성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건강 위험요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 50대는 남녀 모두 만성질환율이 높음에도 건강행태 및 비만이 악화되어 만성질환 중증화 예방을 위한 관리가 시급하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