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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올해 출판계의 최대 키워드는 역주행·소설·정치·페미니즘이었다.
교보문고가 4일 발표한 ‘도서판매로 본 2017년 한국사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베스트셀러 1∼3위에 오른 도서가 모두 출간 이후 뒤늦게 인기를 얻은 ‘역주행’ 도서였다.
1위를 차지한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말글터·2016)는 출간 6개월 후부터 뒤늦게 주목을 받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1위를 고수했다. 2위를 차지한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민음사·2016) 역시 지난해 10월 출간된 책이지만 올해 4월께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3위인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심플라이프·2016) 역시 역주행 도서로 분류된다.
소설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판매 권수 기준으로 소설 분야의 점유율은 10.1%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았으며 전체 분야에서도 중·고 학습서 분야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판매액 역시 지난해보다 13.9% 증가했다. 소설은 종합 순위 100위권에서 25종이 포함됐다. ‘82년생 김지영’을 필두로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문학동네·2013) ‘오직 두 사람’(문학동네·2017)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문학동네·2017) 등이 인기를 끌었다. 교보문고 측은 “지난해부터 한국소설이 탄력을 받으며 관심이 집중됐고 일본 소설이 올해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조기 대선과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컸던 한 해인 만큼 정치 관련 도서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정치/사회 분야 도서는 그동안 판매권수와 판매액이 지속해서 하락하던 데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판매권수는 21.5%, 판매액은 14.5% 증가했다. 정치사회 분야의 베스트셀러 중에서는 ‘문재인의 운명’(북팔·2017) ‘대한민국이 묻는다’(21세기 북스·2017) ‘운명에서 희망으로’(다산북스·2017) 등 문재인 대통령의 책이 3종 포함됐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페미니즘 열풍은 도서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페미니즘 관련서가 속한 여성학 분야는 매년 평균 30종 정도가 출간됐으나 올해는 78종이 출간됐다. 판매량도 지난해 2만 권에서 올해는 4만1800권으로 2.1배 증가했다.
한편 자녀 교육과 관련된 초중고 학습서와 어린이 영어 분야의 책 판매량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저출산 여파가 도서시장에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등학습서는 11.6%, 중고학습서는 15.8% 하락했으며 어린이 영어책 역시 3.4% 하락했다. 중고학습서는 2015∼2016년 판매량에서 가장 많은 점유율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점유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며 소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교보문고는 “조기 대선과 새 정부 출범을 비롯해 문화계 블랙리스트, 적폐청산 작업, 페미니즘 논쟁, 북핵 위기 등 굵직한 사회 이슈로 숨 가쁜 한 해였다”면서 “이런 사회적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줄 책을 찾아 읽으며 자신의 감성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 위로받고 싶어하는 독자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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