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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카눈은 진행 방향을 ‘북’에서 ‘북북서’로 바꾸면서 속도가 줄겠다. 보통 태풍은 방향을 바꾸면 속도가 느려지는데 ‘관성’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오후 6시 청주 북북동쪽 30km 부근 육상에 이르렀을 때 속도가 시속 26㎞, 오후 9시 서울 동남동쪽 30㎞ 부근 육상에 있을 때 속도가 24㎞까지 떨어지겠다. 11일 오전 0시께 서울 북쪽 40㎞ 지점에 다다르면 속도가 시속 19㎞까지 느려질 전망이다. 북한에 들어선 뒤 카눈은 시속 15㎞ 내외 속도를 유지하겠다. 시속 20km는 자전거 주행 시 권장 속도다
박정민 예보분석관은 “우리나라 태풍은 일반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서에서 북동쪽으로 움직이는 이동경로를 택하게 된다”며 “하지만 매우 특이한 진로를 가진 카눈은 지향류를 타지 못해 매우 느린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카눈이 예상대로 북한에서 느리게 움직이면 남북 접경지역에 많은 비를 퍼붓고 임진강과 한탄강 등 남북 공유하천 하류에 수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
과거에도 속도가 느린 태풍이 큰 피해를 일으킨 바 있었다.
대표 사례가 피해규모로 역대 태풍 중 5위 안에 드는 2002년 루사다. 루사는 그해 8월 31일 전남 고흥반도에 상륙했을 때 이동속도가 시속 30㎞였고 내륙을 지날 땐 시속 18㎞까지 속도가 떨어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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