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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서 북한은 현재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가 약 1040만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인도적 위기에 처한 주민이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 2019년 이래 북한을 비롯해 예멘과 시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6개 국가에서 지속적으로 1000만명 이상이 인도주의 위기로 인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국제기구가 각국의 식량 안보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IPC 척도에서 심각한 식량 불안에 해당하는 ‘P3+’로 분류, 식량 안보 상황이 가장 나쁜 나라 중 하나로 지목됐다.
보고서의 내용대로, 북한 내 식량난은 뿌리 깊은 난제다. 북한은 지난해 봄 가뭄에 더해 여름 수해 피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식량 생산이 지지부진했다. 농촌진흥청이 추산한 자료를 보면, 북한에서 생산한 지난해 식량 작물은 451만 톤(t)으로, 2021년(469만t)보다 18만t(3.8%)이 감소했다. 올해 초에는 대도시인 개성에서도 아사자가 속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하면서 초비상이 걸렸다. 북한이 올해 달성해야 할 경제 분야 ‘12개 중요 고지’ 중 첫 번째 과제로 알곡 증산을 제시한 만큼, 폭우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대한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장마철 대책을 철저히 세우고 강바닥파기와 제방쌓기를 하여 부침땅이 매몰되거나 류실되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고 했다고 노동신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