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방울이에요" 서울대공원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태어났다

양희동 기자I 2024.04.05 11:15:00

수컷 점박이물범 '방울' 3월 5일 탄생
2018년 국내 동물원 최초 번식 성공 후 세번째
서울대공원 "점박이물범의 안정적 성장에 최선"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5일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현재 해양관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에서 점박이물범이 탄생한 것은 지난 2018년 국내 동물원 최초로 번식에 성공한 이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다.

태어난 지 12시간 전후, 흰색 배내털을 갖고 태어난 모습. (사진=서울시)
점박이물범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해양보호생물이자 대한민국 천연기념물이다. 불규칙한 반점무늬가 몸 전체에 퍼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참물범과 구분이 어렵지만, 생김새와 외골격, 크기 등 미세한 차이가 있으며 점박이물범만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태어났을 때는 하얀색 배내털을 갖고 있지만, 약 한 달 뒤엔 배내털이 빠지며 점무늬 모습을 보인다.

이번에 태어난 수컷 점박이물범의 이름은 ‘방울’이며 아빠(제부도), 엄마(은) 사이에서 12.5kg의 매우 건강한 모습으로 태어났다. 엄마 물범의 지극정성 보살핌 속에 보름 만에 17kg 이상 성장해 현재 30kg에 육박하고, 흰색 배내털이 빠지고 점무늬를 띠는 등 어엿한 물범의 모습을 갖추는 중이다.

아기 물범 ‘방울’은 호기심이 많고 활동량이 많다. 사육사들이 만든 행동 풍부화 장난감에 흥미를 보이며, 방사장 곳곳을 부지런히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모습이다. 왕성한 활동과 함께 충분한 잠을 자며, 바닥 부분이 볼록 나온 곳을 좋아해 그 부분에 머리를 뉘어 마치 베개처럼 활용한다. 모성애가 강한 엄마 물범은 전전긍긍하며 아기 물범을 따라다니거나 계속 지켜보곤 한다.

아기 물범은 이달 말까지 약 한 달간 ‘먹이 붙임 연습’을 위해 관람객이 볼 수 없는 해양관 내부 방사장으로 분리·생활한다. 하얀 배내털이 모두 빠지는 시기인 생후 약 한 달 뒤부터는 어미들도 모유 수유로 인해 체중이 많이 감소하고, 어미 젖만으로는 새끼의 체중이 증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내실에서 미꾸라지부터 시작해 성체들이 먹는 생선까지 단계적으로 ‘먹이 붙임 연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먹이 붙임 연습 : 어미젖에서 생선으로 넘어가는 이유식의 단계

최홍연 서울대공원장은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태어나 건강히 지낸다는 기분 좋은 소식을 봄기운과 함께 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 아기 물범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성장 과정은 여러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엄마 물범과 함께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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