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규모 한미연합훈련만 중단…통상적 훈련은 지속"

방성훈 기자I 2018.06.13 19:17:51

백악관 관리, WSJ에 트럼프 ''워게임 중단'' 발언 해명
"워게임, 폴이글·을지프리덤가디언 등 대규모 훈련 의미"
美국방부 관리 "통상적 훈련에도 영향끼칠지 두고봐야"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업무오찬을 한 뒤 산책하고 있다.(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 발언에 대해 “한미 간 통상적 합동훈련은 계속하되 대규모 연합훈련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하는데 돈이 많이 들고 도발적이라며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시 “한국과 오랜 기간 훈련을 해왔다. 나는 이들 훈련을 ‘워게임(war game)’이라고 부른다. 폭격기와 전투기가 괌에서 한국까지 6시간30분을 비행한 뒤 폭격 연습을 하고 오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 한국도 (비용을) 부담하고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ABC뉴스, 폭스뉴스 등과 가진 연이은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백악관의 해명은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소 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공화당 의원이 앞서 트위터를 통해 밝힌 의견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통상적인 준배태세 훈련과 교대 훈련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우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워게임이 아닌 준비태세 훈련과 교환훈련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후 펜스 부통령 대변인이 훈련을 계속한다는 발언이 없었다고 부인하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그러나 가드너 의원이 펜스 부통령의 발언이 확실하다고 반박했고, 백악관 한 관리 역시 “펜스 부통령이 관련 질문을 받은 뒤 (양측이) 합의한 한계를 추정해 일년에 두 차례 실시하는 워게임은 그만두되, 통상적인 준비태세 훈련을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거들었다. 이 관리는 “작은 차이로 보일 수 있겠지만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며 “여기에서 혼선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주한미군 2만8500여명의 강화 및 한국군과의 공조를 위해 매년 폴이글, 맥스선더,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수천명의 병력과 항공기가 동원되는 이들 훈련이 트럼프 대통령이 워게임으로 지칭한 훈련일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들 대규모 합동훈련은 전쟁 발발시 미군이 한국에 신속하게 배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미국 국방부의 입장이다. 국방부는 낮은 수준의 훈련으로는 전쟁 상황에 대비하지 못한다고 오랜 기간 밝혀 왔다. 하지만 북한은 이들 훈련이 도발적이라며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불분명한데다 소규모 합동훈련도 중단 계획에 영향을 끼칠 것인지는 두고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리는 “특정 수준에서 합동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대나 화이트 국방부 대변인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매티스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은 사전에 모든 문제들에 대해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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