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새만금 문제 풀어야 예산 심의도 정상적으로 임한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전라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새만금 예산 삭감 문제를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내년 예산 심의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는 각오를 갖고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2024년 예산안을 보면 새만금 주요 SOC 예산은 부처반영액 6626억원 중 78%가 삭감된 1479억원만 남았다. 전북도 의회와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반발했고 이들은 삭발까지 하면서 대정부 투쟁 각오를 다졌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3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전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새만금 SOC 예산 삭감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왼쪽은 한병도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원들과 도의원들이 모두 삭발을 한 사례가 우리 정치사에 처음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면서 “그만큼 이 사안 자체가 터무니 없고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행태”라고 말했다.

그는 “미리 막지 못한 우리들의 책임을 강하게 느낀다”면서 “전라북도 도민들의 가슴에 멍을 들게 하는 일이 일어나 대단히 송구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비정상 가운데서도 가장 비정상적이면서 납득할 수 없는 편성”이라면서 “예산을 갖고 특정 지역을 압박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적 배경이 있고, 서해안 시대 개발이라는 매우 중요한 국토 균형 발전의 철학이 담겨 있는 이 국책사업을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완전히 거꾸로 돌린다는 것은 요즘 시대에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의 강력한 항의도 필요하고 설득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을 다시 복원시키겠다는 각오도 함께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하는데 민주당이 꼼꼼하게 잘 챙겨서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내년 예산 심의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는 각오를 갖고 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