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영한기자] 29일 주식시장이 최근의 `시소(seesaw)장세`를 이어가며 반등 하루만에 하락 반전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프로그램매매에 휘들렸으나 전날과 달리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을 하락압박했다. 코스닥시장는 사흘째 하락하며 석달여만에 72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주식시장은 약세로 출발했다. 가뜩이나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상황에서 메모리얼데이(현충일)로 휴장했던 미국증시가 오늘 새벽 약세를 보인 점이 개장전부터 투자심리를 위축시컸다.
특히 장중엔 프로그램매물이 지수하락을 부추켰다. 개장직후 30여분만에 프로그램 순매도는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장중엔 4000억원까지 근접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종합주가지수는 26.99포인트나 하락한 821.81까지 밀리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와 국내 산업활동동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세를 반전시킬 정도의 기대치에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우세해 재료로서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다만 장후반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프로그램 이외의 매매에서도 저가매수세가 유입되자 종합주가지수는 낙폭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코스닥시장도 2.30포인트 떨어진 71.77까지 밀린뒤 장후반 낙폭을 조금 줄였다.
결국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13.61포인트(1.60%) 하락한 835.19로, 코스닥시장은 1.60포인트(2.16%) 떨어진 72.47로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에선 개인이 2181억원(이하 시간외거래제외)을 순매수한 가운데 국내기관이 프로그램매매를 중심으로 2226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관망세를 보이며 5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이 149억원과 4억원의 매수우위를, 국내기관이 15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매매는 3616억원의 매도우위로 마감했다. 이중 차익거래는 선물시장 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 영향으로 166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베이시스와 무관한 비차익거래도 195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김학균 신한증권 선임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여전히 추세보다는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변동성 확대국면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KOSPI200 구성종목 변경 등으로 내달 12일 트리플위칭데이까지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상당부분 청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적으론 변동성 확대와 추가 하락압력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프로그램매매가 시장의 추세를 결정하는 요인이 아닌 만큼 중장기 관점이라면 프로그램매물 충격으로 낙폭이 커진 우량주에 대해선 저가 분할매수 관점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연구원 개인적으로 미국의 더블딥 논쟁과 외국인의 매도공세에도 버텨냈던 800선의 지지력을 일단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며 840선 이하에선 부분적인 매수를, 800선 전후에선 적극적인 매수관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