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글로벌 IPO 기업 310곳…전년비 14% 감소

김응태 기자I 2024.10.18 10:42:51

EY한영,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기업이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며 상장에 나선 기업이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EY한영이 발간한 ‘글로벌 IPO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신규 상장한 IPO 기업은 전년 대비 14% 감소한 310곳을 기록했다. 1분기 281곳, 2분기 279곳이 상장한 것과 비교하면 하반기 들어 점차 상장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3분기 누적 IPO 상장건수는 870건으로, 전년 대비 11% 줄었다. 누적 기준 조달 금액은 총 776억달러로 23% 감소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IPO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미주와 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EMEIA) 지역은 올해 1~3분기 동안 회복력을 보였다. EMEIA 지역은 3분기까지 누적된 조달 금액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인도에서 3분기에만 100건 넘는 IPO가 이뤄지며, 지난 20년 동안 단일 분기 중 가장 높은 건수를 기록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3분기 누적 한국 총 46건의 IPO가 성사돼 전년 대비 건수로는 6% 감소했으나, 약 21억 달러를 조달하며 규모는 50% 증가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조달 금액이 늘어난 국가로 꼽혔다.

올 들어 사모펀드(PE)와 벤처캐피탈(VC) 펀딩을 받은 대형 IPO 및 유니콘 기업들의 반등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글로벌 상위 IPO 10건 중 6건이 PE·VC 펀딩을 받은 기업이었다. 이들은 전체 글로벌 IPO 조달 금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미주 지역의 경우, PE·VC 펀딩 IPO가 전체 조달 금액의 52%를 차지했다.

크로스보더(국경 간) IPO가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올해 1~3분기 해외 상장을 택한 기업은 전년 동기 64곳에서 77곳으로 20% 증가했다.

올해 4분기 글로벌 IPO 시장은 중앙은행 통화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대선 등 주요 선거 결과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아울러 금리 인하, 인플레이션 완화에 힘입어 신규 상장과 차입 비용에 민감한 섹터가 두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박정익 EY한영 감사부문 마켓 본부장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하 전망으로 다른 새로운 요인들이 IPO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환경에서 IPO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기업들은 시기적절한 시장 진입과 밸류업을 위한 투자자 이목을 끌 수 있는 이야기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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