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지상전 본격화 속 블링컨 美국무 2주만에 다시 이스라엘행

박종화 기자I 2023.11.01 10:03:08

민간인 피해 방지·인도적 지원 확대 논의할 듯
''일시적 전투 중단 검토'' 바이든 행정부 기류 변화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주 만에 다시 이스라엘을 찾는다.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와 확전을 막기 위한 외교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2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오는 3일 이스라엘을 찾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이후 이 지역(중동) 다른 곳들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주 전에도 중동을 찾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정상들과 잇달아 만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이 한 달도 안 돼 중동을 다시 찾는 건 그만큼 전황이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공격을 본격화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의 피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이 사망하고 현지의 인도적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현실에서 블링컨 장관은 (2주 전과) 완전히 달라진 환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도적 위기가 이대로 지속하면 중동 지역에서 자국의 입지도 악화할 것이란 게 미국 우려다. 여기에 이란·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확전 우려도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블링컨 장관도 인도적 위기와 확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측에도 과도한 공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하레츠는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 하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추가 지원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도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예방조치와 인도적 지원 확대를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 주목해야 하는 건 이번 전쟁에 대한 미국의 기조가 최근 들어 변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일반적 의미의 휴전을 할 때가 아니다”면서도 “가자지구 주민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투의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NYT는 인도주의적 위기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외교·안보 핵심들이 점점 이스라엘에 비판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투 재개

- 이스라엘 하마스 간부 암살, 친이란 세력 ‘발끈’…확전 우려↑(종합) - 이스라엘 드론 공격에 하마스 정치국 2인자 사망…휴전 협상 중단 - 이스라엘, 전쟁으로 경기 위축…기준금리 인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