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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재고 겨우 한달치…“유가 200달러 머지않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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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5.02 08:15:57

전문가들 연이어 경고
“전세계 석유 재고 위험 수준으로 내려와”
“산업 가동 중단 등 경기 침체 진입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전 세계 석유 재고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급격히 고갈되면서 유가 폭등을 초래할 ‘전환점’까지 4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전 세계 원유, 휘발유, 디젤, 제트유 재고가 5월 말까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에 도달할 것이며, 이 시점에 가격이 급격히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유 트레이딩 업체 군보르의 프레데릭 라세르 리서치 팀장은 “우리에게 몇 달의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며 “경제 활동이 연료 사용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엄청난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문제를 넘어 산업이 가동을 중단하고 경기 침체에 진입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6월이 전환점”이라며 “이 시점이 되면 무언가는 타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업체 에너지 애스펙츠의 설립자 암리타 센은 전쟁이 6월 말까지 계속된다면 모든 재고가 고갈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본질적으로 유가 전망에 있어서는 어떤 수치를 골라도 상관없다”며 “더 이상 완충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유와 정유 제품 모두 상당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50~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정박 중인 화물선들.(사진=연합뉴스)
올해 2월 말 분쟁이 발발했을 때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전쟁이 짧게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예상이 수정되고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미국의 메시지가 현실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깨닫기 시작하면서 시장 심리가 전환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며 봉쇄 조치가 5월 내내 지속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약간 밑돌았던 2022년 최고가를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브렌트유 6월물은 이번 주 장중 126달러까지 올랐다가 현재 11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그는 “백악관은 처음부터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메시지를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해 왔으나, 이제는 여름 내내 지속될 수 있는 양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세르 팀장은 높은 유가가 산업계에 비용을 지불하거나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초래할 것이며 일단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이 재개되더라도 “경제 모멘텀이 다시 긍정적으로 돌아서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쟁이 시작될 당시 원유 비축량이 상당했기 때문에 에너지 시장의 가격 상승은 지금까지 비교적 억제되어 왔다. 한 대형 원자재 거래업체의 임원은 “처음 두 달 동안은 이러한 완충 장치가 있었다”며 “정유소들은 연중 시기를 고려해 생산 품목을 전환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제트유와 디젤 생산을 최대한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최신 주간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전략석유비축기금(SPR)이 하루에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방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 수준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4월 24일 기준 미국 휘발유 재고는 2억 2200만 배럴로 떨어졌으며, 이는 10년 넘게 이맘때 기준 최저치다.

크로프트 책임자는 “우리는 비수기에 있었고 전략적 석유 비축량 방출로 수요를 상쇄해 왔지만 이제 여름 성수기 수요 정점을 앞두고 위험 구역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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