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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 내내 깻잎은 평균 3436원에 가격을 형성했다. KAMIS에서 월간 가격을 조회할 수 있는 2014년 이후 월간 기준 최고 수준이다. 일부 지역 소매 마트에서는 깻잎 한 장 당 가격이 100원을 넘어서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깻잎과 함께 대표적인 쌈 채소인 상추 역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상추는 지난달 30일 기준 소매가격(100g)이 2579원으로 1년 전(1607원)보다 60.49% 올랐다. 평년(1527원) 대비로는 68.89% 치솟았다.
오이(가시계통)는 10개당 전날 1만 6800원으로 지난해 1만 2890원, 평년도 1만 1467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각각 30.33%, 46.51% 올랐다. 풋고추(청양고추)도 100g당 1823원으로 1년 만에 15% 상승했다.
배추가 시작한 ‘기후플레이션’이 채소 전방위로 퍼지는 모양새다. 배추 가격은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우상향 곡선을 지속하는 중이다. 일부 마트 등에서는 포기 당 2만원이 넘는 배추가 나오기도 했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9662원으로 전년도 6193원 대비 56.01% 치솟았다.
채솟값 급등세는 올해 여름 날씨의 여파다. 폭염이 길게 이어지고 집중 호우가 지속되면서 대다수 작물의 생육이 지연되고 상품성이 하락했다. 생육 적정온도가 18~20도 수준인 배추는 특히 타격을 크게 입었다.
정부는 연내 ‘기후변화 대응 농산물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장철을 앞두고도 배추 가격이 떨어지지 않아 우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외식업체 및 수출 김치 제조업체 등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무 공급량도 늘리기 위해 운송비 지원 등 조기 출하를 유도책도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폭염에다 집중호우로 일부 주산지의 시설 피해가 있었던 영향”이라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는 점차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