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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메모리 쏠리자…스마트폰 출하 14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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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10.13 09: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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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세계 출하량 20% 급감
삼성 23%로 1위…애플 22% 추격
샤오미 30%↓…저가폰 시장 직격탄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스마트폰 생산비용과 판매가격이 동반 상승한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감소에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고, 애플은 3분기 기준 처음으로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의 한 휴대폰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뉴스1)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스마트폰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급증했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필요한 부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원가를 끌어올렸다. 제조업체들은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거나 생산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세계 스마트폰 소매가격은 약 20% 상승했다. 제조업체들이 판매량 확대보다 수익성 확보를 우선하면서 고가 제품에 집중하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도 달라졌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재생 제품을 고려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실피 자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이 예상보다 오랫동안 기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재생 제품을 고려하거나 구매 가치가 높은 제품을 우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23%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은 3% 감소했지만 전체 시장 감소 폭보다 작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의 초기 수요와 중급형 제품의 안정적인 부품 공급에 힘입어 점유율을 방어했다. 특히 일부 중국 업체들이 저가 시장에서 사업을 축소하는 가운데 중급형 갤럭시 A 시리즈가 신흥시장에서 판매 기반을 유지했다.

애플은 점유율 22%로 삼성전자를 1%포인트 차이까지 추격했다. 애플의 3분기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애플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은 감소했다.

아이폰18 기본형 모델이 출시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아이폰17 시리즈 전체가 출시됐을 때보다 신제품 출시 첫 달 유통 채널에 공급된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아이폰18 프로 시리즈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 전작보다 양호한 초기 판매 흐름을 보였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졌다. 샤오미의 3분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감했고 시장 점유율은 10%로 떨어졌다.

샤오미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저가 제품과 일부 해외 시장의 판매 비중을 줄였다. 오포와 비보도 출하량이 각각 20% 넘게 감소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9%, 8%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연말까지 스마트폰 시장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부품 부족이 계속되는 만큼 제조업체들이 생산량과 제품군을 줄이고 고가 제품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남은 기간에도 시장 전망은 어려울 것”이라며 “높은 기기 가격과 부품 공급 제약으로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층이 추가적인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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