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사건 후폭풍…트럼프 이민정책 지지율, 집권 2기 최저

김윤지 기자I 2026.01.27 07:45:35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지지도 높던 이민 정책, 반대 53% 달해
전체 국정 수행 지지율도 38%로 떨어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이 그의 백악관 복귀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현지시간)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강경 이민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시위 참가자에게 무기를 겨누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이달 23일부터 25일간 미국 성인 11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3%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 수행에 대해 찬성하는 이는 39%로, 이달 초의 41%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를 택한 이는 53%로 나타났다.

이민 정책은 트럼프가 지난해 1월 취임한 직후 몇 주 동안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은 분야였다. 지난해 2월 조사에서는 50%가 찬성, 41%가 반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전역 주요 도시들에 이민 단속 요원들을 배치해 강압적인 이민 단속을 벌이고 그 과정에서 이달에만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의 총격으로 민간인이 2명이나 사망하면서 민심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서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을 약속하며 승리했다. 현재 전술 군복 스타일의 장비를 들고 복면을 착용한 이민 단속 요원들이 전국 곳곳에서 흔히 목격되고 있으며, 이러한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도 여러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니애폴리스에서 24일 사망한 37세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들을 폭행했으며, 그 이후 요원이 그를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설명은 현장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들과 상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달 7일에는 미니애폴리스에서 또 다른 미국 시민인 37세 르네 굿이 이민 단속 작전 도중 이민 단속 요원에 의해 사살됐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58%는 ICE 요원들의 단속이 “지나치다”고 답했다. 반면 12%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고, 26%는 “적절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약 90%가 단속이 지나치다고 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약 20%, 무당층에서는 약 60%가 단속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충돌 장면이 담긴 영상들이 확산되면서 공화당 의원들 역시 이를 정치적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들 중 다수는 이미 물가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를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 의회와 다수 주지사직의 향방이 걸려 있다.

미네소타 주지사 공화당 경선에 출마했던 유력 후보 크리스 마델 변호사는 지나친 이민 단속으로 인해 공화당이 승리하기 어려워졌다며 출마를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니애폴리스 사망 사건들에 대해 민주당을 비난해왔지만 이날은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이며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아주 좋은 통화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로 떨어졌으며, 이는 1월 12~13일 실시된 이전 조사(41%) 보다 하락한 것으로, 그의 이번 임기 중 최저치와 같은 수준이다.

다만 지지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이민 문제에 있어 전임자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대통령보다는 여전히 더 나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응답자의 37%는 이민 문제에서 공화당이 더 나은 접근법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민주당을 선택한 응답자는 32%였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거나 어느 쪽도 더 낫지 않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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