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2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3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간담회를 열고 “대규모 언어모델과 비전 모델을 적용한 AI를 가전제품에 탑재해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만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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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빅스비는 한 문장 안에 두 가지 이상의 명령이 포함될 경우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가령 ‘5분 뒤 알람을 울리고 카메라 실행해줘’라고 명령해도 한 가지 명령만 실행한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언어모델을 적용해 두 가지 이상의 지시를 한 문장으로 말해도 제대로 인식하고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AI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화의 맥락을 빅스비가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비전 모델은 이미지 인식이나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쓰인다. 예컨대 사용자가 빅스비에게 ‘비오는 날에 맞게 냉장고 디스플레이의 배경화면을 바꿔줘’라고 하면 이에 적합한 배경화면을 설정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중 관련 기술이 준비되는 대로 가전 소비자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같은 AI 고도화는 대량의 데이터 처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전보다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특히 24시간 내내 가전의 작동 상황을 점검하며 데이터를 학습하면 에너지 사용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삼성전자는 데이터 처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는 초저전력 AI 칩셋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이 칩셋을 모든 제품에 탑재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구형 가전제품에도 고도화된 빅스비가 탑재되도록 관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유 부사장은 “빅스비는 특정 가전만 위한 게 아닌 전체 디바이스를 위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업데이트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모든 가전을 지능화하려 하고 있다”며 “한 번에 다 바꾸기는 어렵겠으나 점차 확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지향하는 AI 가전은 소비자들에게 맞춤 옵션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자동으로 최적화 과정을 거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개인별 궁극의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하며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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