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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하 위원장은 “아직까지 가슴이 막 뛴다”며 “후보 입장에서는 토론 끝날 때까지도 확신을 못하고 있었다. 12시(전날 자정) 넘어서도 모르다가 12시 반에서 1시 사이 자택을 향해 가던 중 방향을 바꿔 안 후보를 만나러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단일화 논의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매형 집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 위원장은 “(장 의원의 매형과 안 후보가) 카이스트 있을 때 옆방이었다고 한다. 안철수 동그라미 재단에서 이사장도 했고, 막역한 사이라고 한다. 또 방역 때문에 밤에 갈 데가 없어서 공간이 거기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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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안 후보는 소위 ‘별의 순간’이라고 말하는 큰 기회가 왔었다. 그러면 이번 대선에서 기본적으로 끝까지 가 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을 것”이라며 “그 이후 안 후보는 측근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민심 기준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하 위원장은 “개인적인 그런 집념, 나름대로 여러 가지 많은 일을 겪고 칭찬도 받았겠지만 수모를 받은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며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기본적으로 강하지만 자기 자아를 얼마나 억제하느냐는 개인의 싸움이다. 저는 이전의 안철수로는 못 이겨내고 그 이후에 발전했다면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하 위원장은 안 후보가 지난 1인 윤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당내에서도 위기의식 같은 걸 느꼈을 것”이라며 “심각한 논의와 고민이 있었을 것이고 그랬을 때 가장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가) 생각했을 것”라고 전했다.
그는 또 “현시점의 과제가 정권교체라는 게 확실하고 안 후보가 단일화를 먼저 제안할 때 방법은 차이가 있지만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 내용이 영향을 미쳐 안 후보가 결단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 위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현실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민주당의 여러 가지 정치개혁, 그리고 안 후보에 대한 손짓, 제스처 등 국민들은 립서비스라는 걸 다 안다”며 “하지만 저게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는 마음은 있지만, 이번에 확인된 건 ‘립서비스로는 역사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