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로 최대 피해가 예상되는 감귤농가를 위로하기 위해 제주도를 방문했다. 그러나 제주공항에서부터 한미FTA와 해군기지 반대를 외치는 100여명의 제주도민 시위에 화물청사쪽으로 빠져나가는 낭패를 겪어야 했다.
1년전 4. 3 위령제에 참석. 4·3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까지 해 제주도민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전11시 전용기 편으로 제주공항에 도착했으나 한미 FTA와 해군기지 반대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공항 입구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화물청사로 빠져나갔다.
이어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감귤농협 제2유통센터와 인근 감귤농가를 방문해 지역 농민들, 농민단체 관계자, 농협조합장등 22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 노력하는 농민들을 믿고 한미FTA를 결정했다"며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농민들이 노력해도 잘 안되면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면서 "기술을 발전시켜 경쟁하겠다는 농민들의 씩씩한 자세를 보고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내년까지 FTA 비준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농림부 정책을 일관되게 해나가도록 하겠다. 정부가 바뀌어도 FTA에 관계되는 정책이 바뀌지 않도록 단단히 심어놓겠다. 농림부 정책을 단단히 심으면 정부가 바뀌어도 (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리를 옮겨서도 "제가 약속한 것은 다음 정부에서도 깨지 못한다. 또 대통령이 직접 관장하던 일도 이제 농립부의 정책으로 한번 굳어지면 농림부 공무원들이 또 자기의 일로 또박또박 챙겨 나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제 FTA로 인해 우리 농민들에게 생기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실질적인 불리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우리 정부가 할 일은 제 임기안에 전부 제도화해놓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FTA를 우리 국민이 치러야 하는 시험에 비유했다.
노 대통령은 "세계속에서 우리 국민들이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세계로 치면 어쩔 도리없이 공부 잘하는 사람이 더 잘사는 나라를 만들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러분 시험 더 친다고 생각하시고, 시험공부 한번 더 하셔서 잘 극복해주시면 저도 제주도에 자주 놀러오겠다"며 "여러분이 극복을 못하시면, 저는 죄인이 돼 가지고 제주도 오고싶어도 못오는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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