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장 초반 4% 가까이 밀렸던 마벨 테크놀로지(MRVL) 주가가 낙폭을 줄이며 1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0.6% 하락 마감했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약세가 연장되는 모습이다.
칩메이커인 마벨의 2027 회계연도 2분기 실적 자체는 탄탄했으나 구글과의 랜드마크 AI 칩 파트너십에서 단기적 성과가 가시화되기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완전히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마벨은 사상 최대인 27억 4000만 달러의 분기 매출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고, 2027 회계연도 전체 매출 전망치를 약 120억 달러로, 2028 회계연도 목표치를 약 18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시장은 구글과의 계약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 2029 회계연도가 되어서야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신중론도 압박을 키우고 있다. 제임스 슈나이더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95달러를 유지했다. 마벨이 2026년에 약 185% 급등한 후 이번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가 이미 높아져 있었기 때문에 주가가 박스권에 머물 수 있다고 분석했다.
TD 코웬은 목표주가를 225달러에서 245달러로 올렸으나 투자의견은 ‘보유’로 유지하며 강세론자들 사이에서도 신중한 분위기가 우세함을 내비쳤다.
전반적인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이날 나스닥은 1.0% 하락했고, S&P 500은 0.6%, 다우는 0.4% 하락했다. 오는 2일 장 마감 이후 브로드컴(AVGO)의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반도체주 전반이 압박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커스텀 칩 및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분야에서 마벨의 가장 가까운 라이벌 중 하나인 브로드컴은 폭발적인 AI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트레이더들은 해당 이벤트가 소화되기 전까지 섹터 내 위험 노출을 꺼리는 모습이다.
결과적으로 구글과의 계약에서 매출 발생 시점이 멀다는 점에 연동된 실적 발표 후 차익실현,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보수적인 목표주가 유지, 브로드컴의 실적을 앞두고 긴장한 기술주의 분위기가 맞물려 매도 압력을 형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