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연준 이사 "트럼프 집권이 만든 비트코인 열기 일부 식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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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2.10 07:38:34

"전주 대규모 매물폭탄 이후 가상자산시장 내 도취감 사그러들어"
"코인 변동성 흔한 일…규제 불확실성+대형금융사 포지션 조정 탓"
가상자산과 광범위한 금융시스템 간 연계성 커지고 있음을 시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로 꼽혔다가 낙마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최근 자본시장 전체를 뒤흔든 매물공세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치솟았던 가상자산시장을 둘러싼 초기 낙관론이 식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월러 이사는 9일(현지시간) 글로벌 인터디펜던스 센터(Global Interdependence Center)가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현 행정부 출범과 함께 가상자산 세계로 유입됐던 그 극도의 환희 또는 도취감(euphoria) 중 일부가 이제는 다소 사그라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시장에서 가격 등락은 예전보다 자주 일어났던 흔한 일이라며, 최근의 변동성은 규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형 금융사들이 포지션을 조정한데 따른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주류 금융에서 (가상자산시장에) 들어온 기업들은 (가격 하락으로 인한) 리스크가 큰 포지션을 조정해야 했고, 그런 차원에서 매도할 건 매도하는 등 여러 대응을 해야 했기 떄문에 전반적인 시장에서의 매도세가 컸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0월 역사상 최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했으며, 이는 디지털자산 전반의 가격 조정 흐름 중 일부로, 기관 채택 확대 기대와 우호적인 정치 환경에 대한 기대감으로 쌓였던 상승분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특히 지난주에는 비트코인이 6만33달러까지 급락해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따. 당시 시장 변동성은 2022년 가상자산 거래소 FTX 붕괴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여러 전문가들의 주장처럼 이 같은 월러 이사의 발언 역시 가상자산시장이 더 광범위한 금융시스템과 점차 더 얽혀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당국은 전통적으로 디지털자산을 주변부이거나 개인(리테일) 주도 시장으로 취급해 왔지만, 헤지펀드·트레이딩 데스크·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기관투자가들도 그들의 대차대조표 상에 더 많은 위험 노출액(=익스포저)를 가지면서 정책당국자들도 이를 유심히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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