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G20 앞두고 中경계서 공군훈련…“국경분쟁 불지피나”

김영은 기자I 2023.09.05 14:12:02

중국, 파키스탄 인근서 11일간 훈련 진행
“최근 인도 공군 훈련 중 가장 실질적 훈련”
2020년 심화된 양국 국경 대립의 연장선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인도가 오는 9~10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과 파키스탄 경계 부근에서 연례 공군훈련을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회의에 불참하는 가운데 현지 언론은 공군 훈련이 그간 이어진 양국 대립의 연장선이라고 평가했다.

인도군 병사들이 2021년 2월 중국 국경인 스리나가르와 라다크 연방 영토를 연결하는 조지라 산길 근처의 눈 덮인 도로에 서 있다.(사진=AFP)


5일(현지시간) AFP통신, 더타임즈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 공군은 전날 중국·파키스탄과 접하는 북부 지역에서 ‘트리슐’(Trishul) 훈련을 개시했다. 훈련은 오는 14일까지 11일간 진행된다. 라다크, 히마찰프라데시, 잠무·카슈미르, 펀자브 지역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전투기, 공격헬기, 공중 급유기 등이 대거 투입된다.

인도 공군 소속 가루드 특수부대(Garud Special Forces)도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인도 방송 디디뉴스는 이번 훈련이 “최근 인도 공군이 실시하는 공중 기동 훈련 중 가장 실질적인 훈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라다크 동부 지역에서 이어진 인도와 중국의 대치 상황을 배경으로 이뤄진다. 약 3500㎞ 길이의 경계를 맞댄 양측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실질통제선(LAC)만 그은 채 대립하고 있다. 더타임즈오브인디아는 2020년 라다크 지역의 분쟁으로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중국과 인도의 대립이 4년째 이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중국이 최근 발간한 지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정부가 지난 28일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악사이친 고원을 자국 영토로 표시한 지도를 발간하자, 인도 외교부는 다음날 “중국의 이런 행동은 국경 문제 해결을 더욱 복잡하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지역들 역시 인도 북동부에 있는 분쟁 지역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어떠한 응답도 내놓고 있지 않은 한편, 지난 4일 G20회의에 시 주석이 불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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