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정보당국의 평가가 대체로 변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 이후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 무기 개발 일정이 최대 1년 지연됐다고 추정했는데, 현재도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2월 28일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저지를 명분으로 이란을 예방 타격해 전쟁이 두달 넘게 이어졌음에도 성과를 내지 못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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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 핵 시설은 파괴되거나 심각하게 손상됐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고농축 우라늄 약 440㎏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중 절반이 이스파한 핵연구센터의 지하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나 IAEA 사찰이 중단된 이후 IAEA는 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IAEA는 고농축 우라늄이 추가 농축될 경우 핵폭탄 10개를 만들기에 충분한 양이라고 보고 있다.
이처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간표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지연시키기 위해서는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우라늄(HEU)을 제거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제거해야 한다는 점을 전쟁의 핵심 목표로 반복해서 언급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지난해 6월 이란 주요 핵 시설이 이미 공격을 받으면서 이란에 남아 있는 주요 핵 목표물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전직 미 정보당국 이란 담당 분석가 에릭 브루어는 최근 미국의 공격이 핵 관련 목표물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평가가 바뀌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한, 이란은 여전히 핵물질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그 물질은 아마도 미국 탄약이 관통할 수 없는 깊숙한 지하 시설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 당국자들은 이스파한 시설의 터널 단지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고농축 우라늄을 회수하기 위한 지상 급습 작전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의 핵 개발 노력을 저지할 수 있겠으나 막대한 인명 피해 등 위험한 작전이란 평가를 받았다.
백악관 대변인 올리비아 웨일스는 로이터에 “(12일 전쟁 당시 미국이 수행한)‘미드나잇 해머 작전’이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면, (이번 군사 작전인)‘에픽 퓨리 작전’은 이란이 한때 핵무기 추구를 둘러싼 보호막으로 활용했던 방위산업 기반을 궤멸시킴으로써 그 성공을 이어갔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오랫동안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평화 협상을 위해 지난달 7일 휴전에 합의했으나 이란의 핵 문제 등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해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