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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10년 동안 디즈니 테마파크, 체험 및 제품(Disney Parks, Experiences and Products·DPEP)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600억달러(약 79조 6500억원)로 늘릴 계획”이라며 “이는 앞선 10년 동안의 지출과 비교해 거의 2배 규모”라고 밝혔다. 디즈니는 투자액이 국내외 테마파크 확장과 크루즈선 증척 등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TV·방송 네트워크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4~6월)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 감소한 4억 6000만달러(약 6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디즈니는 ABC 방송국, ESPN, 디즈니 플러스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ABC 방송국 등 유선 TV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테마파크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 세계 대다수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외출이 제한됐던 탓이다. 디즈니의 DPEP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중국 상하이와 홍콩 디즈니 리조트 매출 성장에 힘입어 2분기에 24억달러(약 3조 1900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대비 11% 증가했다.
디즈니는 전 세계 6개 도시에 12개의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입장객 순위 전 세계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이 디즈니가 소유한 테마파크다. 연간 방문자는 1억명 이상이며, 디즈니는 자사 영화·애니메이션 등을 보고 관심이 있으면서도 아직 테마파크를 방문하지 않은 잠재 고객이 전 세계적으로 7억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디즈니는 테마파크에 대한 투자를 늘려 이 부문의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세계 각지의 테마파크별로 새로운 캐릭터나 콘텐츠를 테마로 한 구역이 신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 일본 도쿄와 홍콩에서는 ‘안나와 눈의 여왕’을, 상하이에서는 ‘주토피아’를 각각 테마로 한 신규 구역 개발이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