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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방위를 위한 국제해양안보구성(IMSC)은 “페르시아만에서 (민간) 선박들에 대한 이란군의 나포 가능성이 있다”며 “선박들이 이란 영해에서 멀리 떨어져 항해토록 경고했다”고 밝혔다. IMSC는 미군이 민간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주도하는 중동지역 해군 연합체로, 미국, 영국, 호주, 알바니아, 바레인, 아랍에미레이트 및 사우디아라비아가 참여하고 있다.
티모시 호킨스 중동 주둔 미 해군 5함대 대변인은 이날 “나포 위험 경고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선박들은 이란 영해로부터 최대한 떨어져서 운항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도 경보를 발령했다. UKMTO는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증가하는 나포 위협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곳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은 주의를 기울이고 의심스러운 사항을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나포 위협 경고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 간 잦은 마찰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이란과 맺은 핵합의에서 탈퇴하며 양국 간 마찰이 심화했다. 미군은 이란이 지난 2년간 나포를 시도한 민간 선박이 20척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지난 4월 오만만에서, 지난 5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각각 유조선을 나포했다.
로이터는 “이란과 미국은 최근 이란 억류 미국인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란 자금 동결 해제 수순을 밟으며 합의에 도달했지만, 미국의 경고는 양국 간 긴장이 여전히 높은 상태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지난 10일 이란 테헤란에 억류된 이란계 미국인 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 중 일부인 60억달러(약 7조 9000억원)를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하는 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