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연임 도전 결정 여부와 별개로 오는 3월 주주총회 일정을 고려해 이사회 차원에서 향후 회장 및 계열사 사장단 선임 절차가 시작된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임추위 일정 논의 외에도 라임펀드 사태 향후 대응책에 대한 이사회 차원의 입장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내이사인 손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참석하지 않는다.
손 회장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우리금융 정관상 임추위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 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하므로, 늦어도 이달 말에는 손 회장 거취 관련 결정을 내리고 내달에는 차기 회장 후보자 면접 및 최종 후보 선정 절차를 마쳐야 한다.
현재 우리금융 이사회는 지분 4% 이상씩 투자한 과점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총 7명으로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추천) △신요한 전 신영증권 대표(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 PE 추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 등이다.
이날 간담회는 손 회장의 거취 결정의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 회장이 그간 거취 표명을 미뤄온 것도 과점주주와 사외이사들의 대응 방향과 입장이 나오지 않은 점도 있다. 이사회가 라임 사태에 대한 대응 방향에 따라 손 회장도 조만간 본인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손 회장이 본안 소송을 포기할 경우 우리은행이 신한투자증권 등과 라임펀드 건으로 진행 중인 구상권 청구 소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배임 논란도 불거질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당국의 사퇴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손 회장의 용퇴 쪽으로 의견이 모을 것이란 관측도 크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당시 우리은행장이던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의결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된다. 손 회장이 징계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지 않으면 오는 3월 연임은 어려워진다.
당국은 연일 손 회장의 용퇴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0일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손 회장의 용퇴를 압박한 데 이어 지난달 21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용퇴 결정에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