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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2019년부터 매년 6월과 12월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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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와 호주의 물가상승률 확대는 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다. 캐나다는 서비스물가 상승 모멘텀이 작년 중반 이후 축소되다가 최근 2개월 연속 확대됐다. 호주의 경우 작년 하반기 이후 뚜렷하게 확대돼 최근 7%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은 이들 국가의 서비스물가 상승 모멘텀 확대는 주택시장, 민간소비 및 노동시장 측면에서의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데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캐나다와 호주의 주택가격은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상승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지수 내 집세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양국 모두 4월 소비자물가지수 내 집세 상승률(전년동월비)이 5%를 상회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약 1%에 머물렀다. 이들 국가는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순이민자가 큰폭으로 늘어 주택수요가 확대된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빠른 민간소비 회복세도 물가상승 모멘텀 확대의 요인이다. 이는 수요 측 물가상승 압력이 높은 상황임을 시사한다. 한은은 팬데믹 이후 캐나다와 호주에서 가계의 초과저축이 상당히 누적된 점이 민간소비의 빠른 회복을 뒷받침하는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올 1분기 캐나다의 가계 누적초과저축율은 약 27%를 보였고, 호주는 25%를 소폭 밑돌았다. 아울러 작년부터 외국인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내수 여건 개선 요인으로 꼽혔다.
캐나다와 호주의 노동시장이 매우 빡빡한(tight) 상황으로 평가되는 점도 물가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양국 모두 노동수요가 높은 가운데, 팬데믹 시기 해외로부터 유입된 노동자 감소 등 영향으로 노동수요가 노동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단위노동비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위노동비용은 산출물 1단위 생산에 드는 평균노동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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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현재까진 캐나다와 호주에 비해 우리나라 상황은 양호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택가격이 상당폭 둔화하고 있고, 노동시장의 빡빡한 정도가 낮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은은 소비와 고용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영향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근원물가가 예상보다 경직적인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