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ICT·생명공학 해법될 것”
우선 이주량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후변화 시대 식량위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적 해법을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기후변화로 재배 조건이 바뀌면서 세계적 작황이 지속되면 식량위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산업구조로 인한 경제적 기회비용과 지리적 한계 때문에 경작지를 확대하기는 어렵다”며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BT)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ICT는 재배 과정을 포함해 농식품 유통과 소비부분을 정밀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을 가능케 한다. 일례로 농경지 데이터를 분석해 물, 비료, 노동력, 전기 등 농업에 필요한 투입은 최대한 줄이고 생산량은 늘릴 수 있다. BT는 재래기술에서 10년 가까이 걸렸던 육종 시간을 단축시킨다. 개체끼리 교접이 아니라 유전자로 접근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변화한 기후에 맞는 종자를 빠른시간 안에 개발할 수 있다. 다만 유전자변형식품(GMO)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큰 만큼 이 연구위원은 “GMO 라벨 표기 제도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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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교수는 “바다가 지금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지 못하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세운 목표보다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성을 줄여야 낭비를 줄일 수 있는데, 그 기초가 되는 것이 기후과학”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자체 기술력으로 기후를 전망할 수 있는 기후예측 모델도 없는 상황이다. 국가적으로 기후과학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깨진 탄소 균형, 정상화해야 기후변화 극복”
오명환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 환경기후기술 연구소 교수는 기후위기의 원인을 지구의 탄소 불균형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균형을 회복하려면 탄소와 물, 자원 세 가지가 순환해야 한다”며 “식물처럼 탄소를 흡수해 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경제 성과를 우선하면 기후 기술을 개발하지 못할 것”이라며 “어떤 가치를 우선하는지에 따라 기후 위기는 위기가 되거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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