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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버라이즌도 판매 자신, 울트라 50% 점유 전망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올해 ‘갤럭시S23’의 판매 목표를 전작대비 ‘10% 이상 성장’으로 설정했다”며 “올 상반기에도 인플레이션, 환율,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소비심리가 나아지지 않는 상황인데, 올해 이 도전을 극복하고 미래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카날리스 조사)이 최근 10년래 처음으로 1억 2000만대 아래로 떨어지는 등 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어서 ‘갤럭시S23’의 10% 이상 판매 성장 목표는 상당히 도전적인 수치다.
그럼에도 노 사장은 ‘갤럭시S23’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언팩 행사 직후 미국의 주요 파트너사인 버라이즌(이동통신사)과 만났는데, ‘갤럭시S23’ 판매를 자신하더라. 지난해보다 더 긴밀한 판매협력을 약속했다”며 “올해 다른 파트너사들과의 협력도 지난해보다 한 단계 레벨업 할 것이어서 이런 측면에서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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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0’부터 판매 하락세를 보였던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량은 지난해 ‘갤럭시S22’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갤럭시S22’의 11개월 누적 판매량은 2379만대로 전작(2369만대)를 소폭 웃돌았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올해 ‘갤럭시S23’의 판매 목표치는 약 26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노 사장은 “이 같은 성장의 기조를 올해도 계속 지속하겠다”며 “특히 울트라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시리즈를 견인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갤럭시S23’의 강점은 ‘2억 화소’ 카메라 성능, 퀄컴의 최적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탑재를 통한 게이밍 성능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2’ 출시 당시 발열 때문에 게임 성능을 제어하는 ‘게임옵티마이징서비스’(GOS) 논란에 휩싸이며 ‘게임에 취약한 폰’이란 오명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올해 ‘갤럭시S23’에선 발열부터 최적화까지 게이밍 성능 향상에 많은 공을 들이며 이미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노 사장은 “올해 ‘갤럭시S’ 시리즈와 폴더블(접는)폰 시리즈 모두 글로벌 연간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두자릿수 성장할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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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사장은 퀄컴, 구글과 함께 ‘XR 생태계 동맹’을 깜짝 선언해 눈길을 끌었다. AP 강자 퀄컴, 운영체제(OS) 강자 구글, 하드웨어 강자 삼성전자가 만나 ‘XR 드림팀’을 꾸리겠다는 선언이다. 이날 언팩에서 노 사장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과 함께 무대에 올라 서로 끌어안기도 했다. 협력의 시작이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가 퀄컴, 구글과 함께 XR 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출발로 봐 달라”며 “이전에도 각 회사들이 XR 시장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었지만 새로운 생태계를 만든다는 건 한 회사의 힘으로만은 힘들다. 큰 의미에서 XR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칩셋과 플랫폼의 강자인 퀄컴, 다양한 디스플레이, 프로덕트를 잘 할 수 있는 삼성 모바일, OS와 서비스를 잘하는 구글이 합쳐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든다는 선언”이라며 “(협력의 부분들이)점차 구체화될 것이고, 이후 관련 내용이 나오면 잘 소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XR시장은 올해 5000대에서 오는 2025년 1억대 규모를 돌파할 전망이다. 메타(옛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고 애플도 자체적으로 XR헤드셋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퀄컴·구글의 XR생태계 협력은 독자노선을 걷는 애플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애플은 자체적으로 칩셋, OS, 디바이스를 모두 생산, 독립적인 생태계를 갖춰왔다. 결국 ‘연대’를 통한 삼성 연합군과 애플간 경쟁이 스마트폰에서부터 XR기기 전반으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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