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도로공사에 따르면 5~6월은 나들이 차량으로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어나고, 야생동물의 활동 증가 등이 맞물려 1년 중 로드킬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로드킬은 총 9866건이 발생했는데 5~6월에 45%가 몰렸고, 하루 중에는 새벽 0시~8시 사이가 63%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로드킬을 많이 당하는 야생동물은 고라니(88%), 멧돼지(6%), 너구리(3%) 순이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라니가 대부분인 건 포식동물의 부재로 인한 개체 수의 증가 외에도 도로와 가까운 낮은 야산에 주로 서식하고 봄이 되면 먹이활동 및 새끼 양육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드킬 예방책은 규정 속도 준수, 전방 주시 등 안전운전이다. 야생동물이 자주 출몰하는 구간은 표지판이나 내비게이션, 도로전광판 등으로 안내되며, 해당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에겐 전방 주시, 규정 속도 준수 등이 요구된다.
야생동물을 발견한 경우에는 핸들 급조작을 피하고 경적을 울려 도로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도로공사는 조언했다. 상향등을 비추는 것은 순간적으로 동물의 시력장애를 유발해 제 자리에 멈춰 서 있거나 차량 쪽으로 달려들게 할 수 있어 오히려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부득이하게 동물과 충돌했다면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차를 이동시킨 후 가드레일 밖 등 안전지대로 대피해 도로공사 콜센터에 신고하면 사고처리를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에 안전지대에서 신호기, 옷 등을 이용해 후방에 신호를 보내 정차한 차량이 있음을 알리면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한편 도로공사는 야생동물 사고 예방을 위해 건설 중인 고속도로 전 구간에 야생동물 침입방지 유도울타리와 생태통로를 설치하고 있다. 유지관리 구간도 로드킬 사고가 잦은 구간부터 유도울타리 등의 안전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유도울타리는 총 2474km이고 생태통로는 53개소가 설치됐다. 이에 따라 로드킬 사고건수는 2015년 2545건에서 2019년 1561건으로 매년 감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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