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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안을 의결했다. 인수 대상은 동양생명 지분 75.34%와 ABL생명 지분 100%다. 인수 가격은 동양생명이 약 1조 2850억원, ABL생명이 약 2650억원으로 총 1조 5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6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인수 양해각서(MOU)를 맺고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위한 약 7주간의 실사를 진행해왔다. 당초 MOU 체결 당시엔 SPA 체결 기한을 올해 3분기로 세웠지만, 예정보다 시한을 앞당겨 이달 말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인수로 우리금융은 단숨에 자산 50조원대의 생명보험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2조4402억과 17조4707억원 수준이다. 이는 삼성생명과 교보·한화·신한라이프·NH농협생명에 이어 여섯 번째로 큰 규모다.
우리금융이 보험 계열사를 보유하는 건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이후 10년 만의 처음이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NH농협금융) 중 유일하게 보험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마지막 관문은 당국의 인허가 절차다.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르면 금융지주사가 새롭게 자회사를 편입하는 경우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금융위는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 지 여부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도 넘어야 한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손태승 전 회장의 수백억원대 부정대출 사태가 터졌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한이 길어질 경우 매각 작업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KDB생명의 경우 2020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SPA를 체결했으나 금융당국이 2년 넘게 대주주 적격성 심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으면서 결국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