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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AZ 접종 재개
18일(현지시간) 독일은 백신 승인 담당 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와 연방정부, 16개 주와 협의한 결과 다음 날부터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EMA의 결정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질을 증명하는 것이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
클라우스 치후테크 PEI 소장도 “앞으로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먼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는 것과 백신 접종을 계속해도 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오는 19일(현지시간) 오후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다시 시작한다.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총리가 나설 예정이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향한 불신을 잠재우는 차원에서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재개 첫날 접종할 계획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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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 13개 EU 회원국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이 백신을 맞은 뒤 뇌혈전증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잇따르자 예방적 차원에서 접종을 중단한 것이다.
◇EMA “AZ 백신 접종, 위험보다 이익이 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EMA 발표가 나오자 상황이 바뀌었다. EU 회원국에서 보고된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를 EMA가 검토한 결과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이 인과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영국을 포함한 일부 유럽 국가에서 2000만명가량이 백신을 맞았지만 혈전이 보고된 사례는 469건으로, 일반 인구에서 예상되는 수보다 낮았다는 설명이다.
또한 EMA는 특정 제조 단위의 백신이 문제를 일으킨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는 일련번호 ‘ABV 530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49세 여성이 사망하고 35세 간호사가 폐색전증을 일으킨 뒤 해당 일련번호의 백신을 모두 회수하고 접종을 중단한 바 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위험보다 이익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매우 드문 종류의 혈전과의 연관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는 없다면서 관련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EMA 결정을 반겼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성명을 내고 “팬데믹을 멈추는 데 있어 우리 백신이 지닌 압도적 이익을 긍정한 당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EMA 검토 결과를 주목한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접종 관련 최종 결정을 내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다음 주말쯤 자체 지침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스웨덴도 다음주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활용 방안을 결정하길 바란다며 접종을 당분간 보류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