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家, 정·관계 '정략결혼' 줄고 재계·일반인 결혼 늘었다

김소연 기자I 2025.11.12 08:22:26

CEO스코어, 재벌가 혼인유형 변화 분석
"규제 리스크 노출 큰 정·관계 혼인 줄어"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는 과거에는 정·관계 중심의 ‘정략결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재계나 일반인과의 결혼을 선택하는 사례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왼쪽)씨와 프로골퍼 리디아 고가 결혼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유은실 기자)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5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81곳 중 혼맥 분류가 가능한 380명을 조사한 결과, 정·관계 혼맥 비중이 오너 2세 24.1%에서 오너 3세 14.1%, 오너 4∼5세 6.9%로 크게 감소했다.

오너 2세 가운데 정·관계와 사돈을 맺은 기업은 HD현대, LS, SK가 대표적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고(故) 김동조 전 외무장관 딸인 김영명씨와 결혼했고,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은 고 이재전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의 딸인 이현주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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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 혼맥 비중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 반해 기업 간 혼맥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집안 간 혼맥 비중은 오너 2세 34.5%에서 오너 3세 47.9%, 오너 4∼5세는 46.5%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업총수 집안과 재벌가가 아닌 일반인과의 결혼 사례도 오너 2세 29.3%에서 오너 3세 23.3%, 오너 4∼5세 37.2%로 증가했다.

대기업 혼맥도가 크게 변한 것은 과거에는 정·관계와 혼맥을 맺는 것이 사업에 큰 보탬이 됐지만, 최근에는 정치권과 연을 맺는 게 더 큰 감시와 규제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으로 CEO스코어는 해석했다.

2000년 이전 재계의 정·관계 혼맥 비중은 24.2%(58명)였으나, 2000년 이후에는 7.4%(9명)로 약 3분의 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재계 간 혼맥은 39.2%(94명)에서 48.0%(58명)로 8.8%포인트 증가했고, 일반인과의 혼맥도 24.6%(59명)에서 31.4%(38명)로 6.8%포인트 늘었다.

그룹 간 혼맥 관계를 보면 LS그룹이 현대차, OCI, BGF, 삼표, 사조, 범 동국제강(KISCO홀딩스) 등 가장 많은 대기업과 사돈을 맺었다. 이어 LG와 GS가 각각 4개 그룹과 연결됐다. LG는 DL, 삼성, GS, 두산과 혼맥을 형성했고, GS는 LG, 삼표, 중앙, 태광과 이어졌다. 특히 GS는 범GS 계열로 확장하면 금호석유화학, 세아와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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