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3(압구정 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은 오는 9일 오후 2시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설계자 선정 투표를 진행한다.
해안과 희림 두 회사가 맞붙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조합은 지난 7월 희림건축과 해안건축 두 선택지를 두고 희림건축을 선택했다. 그러나 희림건축의 설계안이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틀에서 벗어나면서 논란이 됐다. 조합은 서울시의 설계자 재서정 요구를 받아들여 이번에 다시 절차를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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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신속통합계획안과 법규를 모두 지켜 인허가 잡음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앞서 설계안이 신통기획안을 지키지 않아 이번에 재선정 절차를 밟게 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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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시설 분양으로 얻은 재원으로 가구당 재건축 분담금 8억9000만원을 줄인 것도 눈에 띈다. 주거용지와 준주거용지를 지상으로부터 8m 들어올려서 ‘하나의 통합단지’를 제시하고 단지 중앙에 7만평 규모의 공원을 조성했다.
양측 신경전도 이어진다. 희림건축은 이번에는 해안건축의 설계안이 서울시 신통기획을 어겼다며 조합에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조합 사전심사위원회가 문제없다고 판단한 데 대해 희림건축이 반기를 든 것이다. 해안건축은 희림건축의 이의제기는 허위 비방이라고 맞섰다. 조합도 지난 1일 재심의 결과 해안건축의 설계안이 문제없다고 결정했다.
별개로 설계자 선정 총회를 금지라는 가처분 신청이 제기돼 있지만 아직 법원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안중근 압구정3구역 조합장은 “조합원 총회는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양쪽 설계안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